시야가 뿌옇다.
그는 영화관에 있다. 구매한 티켓의 영화 시간이 곧 다가온다.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된다.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대를 넘어 설레기까지 한다.
저편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옆에 선다. 그는 일행이 있었나 보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촉, 팔을 허리에 감싼다. 이럴 리가 없는데.
그녀를 바라본다. 환하게 웃고 있다. 그대로 잠자코 있을 것이지, 눈치 없는 그는 사고를 친다.
- 어, 그런데 우리 이래도 돼?
그의 말에, 그녀가 그를 쳐다보더니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웃는 듯 아닌 듯, 된다는 듯 안된다는 듯.
그는 멍청하게 다음 말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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