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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기록장

2024. 06. 06. (18:00 ~ 23:00) 대학교에 있다. 나이는 그대로, 기억도 그대로. 그 상태로 대학생이 되어 수업을 듣는 모양이다.  건물 내부, 어느 긴 벤치에 앉아있다. 여기저기 익숙한 것 같은 얼굴들이 있다. 그때, 저 멀리서 한쌍의 남녀가 걸어온다. 남자는 특색이 없으나 편한 부위기, 여자는 꽤나 화려하게 생겼다. 꿈 속의 나는 이 둘을 알고 있다. 구면인 듯하나, 대학교 시절에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눈치다.   남녀가 바로 내 옆에 앉는다. 여자는 나보다 한 살 연상, 화려한 외모인데다 말을 붙이기 어려운 차가운 인상이다. 말이나 걸어본다.   - 누나 오랜만이네요  - 어 안녕! 잘 지냈어? 말을 걸어주길 기대라도 한 마냥, 차갑던 인생이 한번에 바뀐다. 마음이 놓이고, 대하기가 조금 편해진다.   - 잘 지냈죠. 누나는요?  .. 더보기
2024. 06. 06. (03:10~04:10 - 맨발) 직장인 것 같다. 일을 하다가, 잠시 쉬고 산책하려 사무 공간 밖으로 나갔다.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신발을 신지 않았음을 인식한다. 맨발이다. 시간은 약 11시가 되어가는 즈음, 빨리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에 넘긴다. (다만, 뾰족한 것은 밟으면 안되겠다 생각한다)  건물의 구조가 복잡하다. 다시 사무공간 층으로 가려는데, 엘리베이터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다. 짝수 층 운행만 가능하다는 건가? 버튼이 눌러지는 엘리베이터를 찾아 나선다. 이동 거리가 점점 더 늘어난다.  마침내 버튼이 눌리는 엘리베이터를 찾았다.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아는 얼굴이 한가득이다. 맨발로 만난 것이 민망하나, 감수하고 탑승한다.  - X 팀장, Y 사원  - b, c, d 사원  - A 사원   엘리베이터가 사무.. 더보기
2024. 03. 03. (옷, 차, 다리, 길) 시야가 뿌옇다. 나는 한 옷집에 있다. 상점 내부와 벽면에는 옷들이 가득 걸려있다. 반팔과 긴팔, 동그란 캡 모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평상복 브랜드인 것 같다. 아니면, 생긴 것은 평상복과 다름 없는데 이상하게 값은 비싼 외국 하이틴 브랜드 같은 것이거나. 눈길이 닿은 멀지 않은 곳, 친구 녀석이 옷을 고르고 있다. 밀리터리 스타일을 좋아하는 친구 녀석, 입고 있는 반바지가 꽤 멋있다. 저런 반바지라면 사볼 만하지. 반바지 쪽으로 가서 이리저리 뒤적여본다. 괜찮아보이는 게 두엇 있는데, kids라고 써 있다. 애들용을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관둔다. 친구 녀석은 구경을 마쳤는지 밖으로 나간다. 녀석이 나간 뒤, 옷집이 어수선해진다. 마감 시간이 되었나보다. 옷집 출구 밖에서 느껴지는 불빛들이 희미해지고.. 더보기
2023. 05. 20. (책, 대학교, 음악, 가방) 시야가 뿌옇다. 현실이 아니라는 자각이 조금은 있는 상태다. 나는 대학교 도서관 안에 있다. 지금의 이 세계는 내가 인식하는 대로의 세계이니, 대학교 도서관이 맞을 것이다. 빼곡히 들어선 책장들에 책이 한가득 꽂혀 있다. 특별한 책을 찾고 싶다. 구석진 곳을 향해 계속해서 내려간다. 언제나처럼 어깨에 매여 있는, 나의 분신과도 같은 커다란 가방이 유난히 무겁다. 구석진 곳, 인적이 갑자기 끊긴 공간이 있다. 책장들이 벽처럼 둘러싸고 있고, 바닥은 다른 곳보다 낮아 다섯 계단 정도 내려간다. 널찍한 바닥 한가운데, 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르다가 만 나무 기둥 같은 것이 3개 있다. 얼핏 보면, 모험 영화의 도굴 장면과 비슷하다. 세 개의 보물 중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몇 개일까. 허리 즈음까지 올라오는 나무 기.. 더보기
2023. 02. 20. (2-순수했던 이종족의 도시) 시야가 뿌옇다. 마법사는 찰랑이는 긴 금발 머리에, 얼굴은 미남형이고 키가 크다.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얼굴이며, 안경 너머 눈동자에는 학구적인 기질이 서려 있다. 꽤나 실력이 출중한 듯하다. 마법사는, 원시적인 초록색 부족에게 마법을 알려주고 도시를 건설했다. 초록색 부족은 몸집이 작고 머리카락이 없으며 코가 길다. 이를테면 '고블린'과 비슷하다. 작고 귀엽다. 어느정도 도시의 틀이 잡힐 무렵, 근방의 붉은 부족이 합류한다. 붉은 부족은 귀가 뾰족하고, 초록 부족보다는 키가 크다. '엘프'와 비슷하다 하고 싶지만 귀만 엘프처럼 생겼을 뿐, 생김새는 고블린에 가깝다. 순수한 초록 부족은, 마법을 알려준 마법사에게 오롯이 충성한다. 마법사가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주종 관계에 가깝다. 붉은 부족도 마.. 더보기
2023. 02. 20. (1-영화관) 시야가 뿌옇다. 그는 영화관에 있다. 구매한 티켓의 영화 시간이 곧 다가온다.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된다.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대를 넘어 설레기까지 한다. 저편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옆에 선다. 그는 일행이 있었나 보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촉, 팔을 허리에 감싼다. 이럴 리가 없는데. 그녀를 바라본다. 환하게 웃고 있다. 그대로 잠자코 있을 것이지, 눈치 없는 그는 사고를 친다. - 어, 그런데 우리 이래도 돼? 그의 말에, 그녀가 그를 쳐다보더니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웃는 듯 아닌 듯, 된다는 듯 안된다는 듯. 그는 멍청하게 다음 말만 기다리고 있다. 더보기
2023. 01. 24. 꿈속에서는 항상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다. 시간대는 저녁 여덟아홉 시 즈음, 나는 어느 무리의 술자리를 가고 있다. 무리의 핵심으로 보이는 몇몇과 함께 별동대에 속해, 술자리를 가질 식당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술을 조금씩 했는지 다들 기분이 좋아보이며 나에게 우호적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이유 모를 호의가 부담스러우며.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 웃는 낯짝으로 어울리고는 있지만, 틈을 타서 슬그머니 빠지고 싶다. 식당을 결정하고는 뒤따라오는 무리들을 안내하던 차, 저어기 길가 술집에 동창들이 보인다. 동창끼리 모였나 보다. 무리는 식당으로 향하느라 정신이 없다. 동창들은 약 6명, 모두 다는 아니지만 막역한 얼굴이 몇 있다. 지금 무리보다는 편하다. 슬그머니 동창들이 있는 쪽으로 몸을 뺀다.. 더보기
2021. 11. XX. 2021년 11월에 꾼 꿈. 입사 면접을 보러 가는 중이다. 꿈에서의 시야는 뿌옇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으나 아마 정장을 입은 것 같다. 해당 회사에서의 1차 면접은 이미 합격했고, 지금은 2차 면접을 보러 간다. 회사에 도착해서 잠시 대기하다가 면접장으로 들어간다. 면접관과 면접자가 몇 명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고, 궁금할 겨를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다. 면접장에 들어가니 면접관 둘에 면접자가 둘이다. 2대 2 면접이다. 막상 자리에 앉으니 어색하게 느껴진다. 면접관이 더 많고 면접자는 혼자일 것으로 예상했나 보다. 얼굴이 흐릿한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말한다. 자기소개를 한다. 많은 곳을 여행했고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노라고 말한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무의식의 꿈속에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