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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회사

65 - 작은 공놀이 행사 지원

 홍보팀 매니저가 그를 부른다.

 

  홍보팀 매니저 : 얼굴님

  그 : 네 매니저님 안녕하십니까!

  홍보팀 매니저 : 네 안녕하세요. 혹시 다음주에 시간 되나요? 바쁘시겠지만, 저희 홍보팀에서 진행하는 '작은 공놀이 행사'가 있는데 저희 측 인력이 부족해서 지원 요청을 하려고요.

  그 : (뭔지는 모르겠지만) 네 괜찮습니다!

  홍보팀 매니저 : 알겠어요. 사업지원팀장님께 말씀드려 볼게요.

  그 : 네!

 

  홍보팀 매니저 :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S 팀장 : 그래

  홍보팀 매니저 : 저희 다음주에 '작은 공놀이 행사'가 있어서요. 홍보팀 인력이 부족해서, 괜찮으시면 얼굴 사원을 좀 데려가도 될까요?

  S 팀장 : 마음대로 데려가서 써

  홍보팀 매니저 : 감사합니다

 

  홍보팀 매니저 : 얼굴님, S 팀장님께서도 괜찮다고 하시네요. 저희가 정기적으로 '작은 공놀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저희 회사 임원분들이랑 리더분들이 주요 고객사 초대해서 같이 '작은 공놀이'하는 행사인데요... ... 예약은 이미 다 해놨고... ... 자세한 건 저희가 대행사 고용해서... ... 저희는 가서 이제 행사 챙기고... ...

  그 :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며) 네. 네. 네.

  홍보팀 매니저 : 그래서 이 날은 작은 공놀이장으로 바로 출근해야 해요. 근교에 있는 지역이라 차량으로 이동할 거니까 제가 말씀드린 장소로 오시면 돼요.

  그 : 알겠습니다!

 

 

 

행사 당일

  그 : (연락받은 장소에서 대기 중이다)

  홍보팀 매니저 : (저 멀리서) 얼굴님!

  그 : 아 네 안녕하세요!

 

 차에 여러 짐을 넣은 뒤, 작은 공놀이장으로 향한다. 인원은 3명이다.

  - 홍보팀 팀장

  - 홍보팀 매니저

  - 그

 

  홍보팀 매니저 : 얼굴님, 오늘 이렇게 지원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 아, 아닙니다! 제가 감사드립니다.

  홍보팀 매니저 : 아니에요. 이건 홍보팀 일인데. 다른 팀에서 막내 지원해 달라고 하는 게 예의가 아니긴 하죠.

  그 : (그런가?)

 

 

 몇 시간 뒤, 작은 공놀이장에 도착한다. 작은 공놀이장은 인조 잔디가 깔린 초원에 자리잡고 있다.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곳에 건물이 있어, 사람들은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장비를 챙긴다. 그리고는 여러 명씩 그룹을 지어, 공을 치면서 넓디넓은 코스를 도는 것이 바로 이 '작은 공놀이'라는 운동이다. 그는 이 운동에 관심도 없고 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려면, 접대를 하려면 이 작은 공놀이가 필수라는 말은 그도 꽤 많이 들어보았다. 작은 공놀이 자체에는 별 흥미가 없지만, 이 공놀이를 하는 장소에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그다. 작은 공놀이장은 자연 좋은 곳, 햇빛이 쨍쨍하고 시야가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그는 속으로, 이 맑고 넓은 공간에서 작은 공놀이만 하기엔 좀 아깝지 않나 생각한다.

 

 홍보팀장과 홍보 매니저는 바쁘게 움직인다. 정신없이 바쁜 홍보팀의 구세주가 곧 나타난다. 바로 대행사다. 홍보팀과 그가 도착한 지 얼마 뒤, 대행사의 대표라는 이가 홍보팀 매니저, 팀장과 인사를 나눈다.

  대행사 대표 : 안녕하세요, 전화드렸던 대행사 대표입니다.

  홍보팀 :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행사 대표 : 네, 오시느라 피곤하지는 않으셨나요?

  홍보팀 : 아 아닙니다 오히려 더 멀리서 오신 것 같은데

  대행사 대표 : 아니에요. 오늘 말씀해주신  행사 지금 세팅하고 있고... ...

 

 내내 전표만 치 회사 내에 있던 그. 그도 회사 직원들과는 꽤 안면이 트였는데, 이 대행사 대표라는 사람은 처음 본다. 대행사 대표 외에도, 행사를 세팅하는 양복 차림의 인원들이 대여섯 넘게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행사' 소속, 즉 아예 다른 회사 사람이다. 홍보팀에서 작은 공놀이 행사 관련하여, 세부적인 세팅 및 진행은 이 대행사에 외주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게 말로만 듣던 대행사와의 협업이라는 것인가. 그는 눈만 말똥말똥, 귀만 쫑긋 세우고 들을 뿐이다.

 

 

대행사 대표는 전반적으로 설명을 한다.

1. 회사 임원들과 고객사 인사들이 도착하면, 입구에서 맞이하고 내부 행사장으로 안내한다.

2. 행사장 책상에는 이름표가 있어, 정해진 자리에 앉게끔 안내한다.

3. 모두 도착하면, 행사를 시작한다. (회사 소개, 서비스 소개, 감사의 말 등)

4. 가벼운 다과

5. 가벼운 다과를 끝내고, 작은 공놀이를 즐길 준비를 한다. (옷 갈아입기 등)

6. 회사 대표 등 임원들의 작은 공치는 모습을 축하하고, 사진을 찍는다.

7. 작은 공놀이 출발하기 전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다.

8. 삼삼오오 작은 공놀이를 출발한다.

9. 남은 이들(대행사/홍보팀/그)은 뒷정리를 한다.

 

 능숙하고 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보아, 대행사 대표는 이런 행사 진행 경험이 많은 것 같다. 동시에, 대행사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는 묻는다.

 

  그 : 저, 매니저님. 저는 어떤 걸 하면 되나요?

  홍보팀 매니저 : 아, 저희는 여기 서서 이제 들어오시는 분들 안내해드리면 돼요.

  그 :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