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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회사

72 - 채용공고 게재

  사업부장 : 우리 지금 채용 진행하고 있나?

  홍보팀 매니저 : 확인해보겠습니다!

 

  홍보팀 매니저 : 사업부장님, 인사팀에서 채용공고 올렸다고 합니다!

  사업부장 : 어디다가 올린 거지? 그 자X설 닷컴에는 안 올라가 있는데?

  홍보팀 매니저 : 저희 회사 웹사이트에다가 올린 것 같습니다.

  사업부장 : 아니지. 자X설닷컴에도 올려야지. 그건 우리 쪽에서 진행하도록 해.

  홍보팀 매니저 : 알겠습니다. 진행은 ... ...

 

 열심히 전표를 치고 있는 그, 사업부장과 홍보팀 매니저의 대화가 간간이 들려온다. 그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홍보팀 매니저 : 얼굴님 안녕하세요.

  그 : 안녕하세요!

  홍보팀 매니저 : 자X설닷컴 이용해보셨나요?

  그 : (취준생 시절 미친 듯이 들어갔었다) 네!

  홍보팀 매니저 : 저희 채용공고를 여기에도 올려야 해서요. 한번 들어가 보시겠어요.

  그 : 네네

 

  홍보팀 매니저 : 일단은, 회사 메일로 회원 가입을 해주세요. 인사 담당자 권한으로요.

  그 : (인사 담당자?) 네

  홍보팀 매니저 : 회원 가입 완료되면, 저희 디자이너분이 채용 공고 이미지 작업한 거 갖고 있거든요. 그거 이미지 그대로 붙여넣어서 공고 올려주시면 됩니다.

  그 : 알겠습니다!

 

 

 채용공고를 게재한다라. 이 업무를 자신이 하는 게 맞는가? 헷갈리긴 하지만, 우선은 홍보팀 매니저가 시키는대로 진행한다. 회원 가입을 완료한 뒤, 디자이너에게 채용 공고 이미지를 요청한다. 그런데 답변의 내용이 예상과 다르다.

 

  그 : 디자이너님 안녕하세요. 이번 채용 공고 이미지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 안녕하세요. 채용 공고 이미지는 따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 : 네? 갖고 계실 거라고 들었는데...

  디자이너 : 저는 그래픽 부분만 디자인했어요. 최종 이미지는 인사팀이 갖고 있을 거에요.

  그 :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 안녕하세요, 채용 공고 이미지 부탁드립니다! 자X설닷컴에 공고 게재하려고요.

  인사팀 직원 : 안녕하세요. 어디에다가 공고 올리신다고요?

  그 : 자X설닷컴이요.

  인사팀 직원 : 따로 이미지는 없고,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 공고 올라간 것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 : 아 네 알겠습니다!

  인사팀 직원 : 자X설닷컴으로 공고 올리면, 지원자들이 지원을 어디로 하게 되는 건가요? 회사 홈페이지로 지원하게끔 하는 게 원칙이어서요.

  그 : (...) 아, 그건 채용공고 올릴 때 설정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인사팀 직원 : 네, 공고는 자X설닷컴에 올라가더라도, 지원 자체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도록 해주세요.

  그 : 알겠습니다.

 

 

 그는 채용공고 이미지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탐문 중이다. 언제나 그랬지만, 제대로 된 담당자가 없으며 다들 별 관심이 없다. 이미지도,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채용공고를 가져다가 알아서 쓰라는 듯한 느낌이다. 명색이 채용공고를 올리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후뚜루마뚜루 진행해도 되는 것인가? 이 회사의 어느 누구도, 자X설닷컴에 채용공고를 올리는 것은 제대로 진행해본 적이 없는 눈치다. 그는 어떻게 할지 골머리를 썩다가, 그냥 캡처를 따서 올려버리기로 한다.

 

 채용 공고 자체는 이미지 캡처하여 붙여넣어버린다. 채용공고를 게재하려 하니, 자기소개서 질문을 별도로 기재하고 요청 글자수를 적어야 한다. 그는 자기소개서 문항도 하나하나 복사하여 붙여넣는다. IT 인사담당자로써 이렇게 일을 진행하는 게 맞는 거겠지. 채용공고 게재가 완료되고, 그는 홍보팀 매니저에게 말한다.

 

  그 : 매니저님, 채용공고 올렸습니다.

  홍보팀 매니저 : 네 알겠습니다.

 

  홍보팀 매니저 : 사업부장님, 채용공고 올렸습니다.

  사업부장 : 응~

 

 

 돌이켜보면, 홍보팀도 잡다구리한 업무가 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