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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9번째 기업, 10번째 면접 (영어 말하기 - 실무진 면접 - 영어 작문)

9번째 기업, 일반 행정 신입 면접 (영어 Speaking / 실무진 면접 / 영어 Test)

 

면접 대기실의 면접자는 6명 정도로 많았지만, 그의 조는 2명뿐이다.

  덩치가 크고, 굵은 검은 뿔테 안경을 낀 면접자 1

  그

 

 

1. 영어 Speaking 면접

    (면접관

        왼쪽 남자 면접관 1 : 40대 중반으로 보이며, 얼굴이 네모나고 인상이 꽤 강하다

        우측 여자 면접관 2 :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며, 머리카락 끝부분이 말려있고 인상이 순하다)

 

 인사팀 직원의 안내를 따라, 영어 Speaking 면접실로 들어간다.

 

  면접관 일동 : 안녕하세요.

  면접자 일동 : 안녕하십니까!

  면접관 2 : 네, 편하게 앉으세요.

 

자리에 앉고 난 뒤,

 

  면접관 2 : 네, 저희가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영어를 사용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간단하게 영어 Speaking Test를 합니다. 이번 조 분들은, 어떻게 영어 말하기 면접이 첫 순서시네요. 조금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겠어요. 긴장 푸시고, 준비되시면 시작할게요.

  면접자 일동 : (왠지 자세를 고쳐 앉고, 헛기침도 해본다)

  면접관 2 : 준비되셨나요? 시작해도 될까요?

  면접자 일동 : 네, 준비됐습니다.

 

  면접관 2 : OK, Hello. My name is 면접관 2, and this is 면접관 1.(면접관 1이 목례한다) From now, We're gonna start English speaking test. Thanks for coming. And If you can't listen to us or cannot understand our question, feel free to ask. OK?

  면접자 일동 : OK.

 

  면접관 2 : All right. So, 면접자 1, Can you introduce yourself?

  면접자 1 : A.... um.... 아... 지금 말씀이신가요? ... 죄송합니다. 조금 갑작스러워서...

  면접관 2 : 아 갑작스러우신가요? 그럼, 다른 지원자분께서 먼저 하신 뒤에는 하실 수 있을까요?

  면접자 1 : 네.

  면접관 2 : OK, 하얀 얼굴, Can you introduce yourself?

  그 : OK. Hello, My name is 얼굴 하얀, applying for 9th corporation. I'd like to introduce myself thourgh 2 strong points. First, Power of execution(강한 실천력이라는 뜻). I did working holiday from October 2017 to October 2018. During that days, I set my goals and tried to achieve it. At the end, I achieved my goals related to Money, Experience, and English. 

 Second, Sociability(친화성이라는 뜻). I grow my sociablity through my hobby, ball sports. When I go to ball sports court, lots of people come to the court. I made a team with variety of jobs, and ages of people. By this experience, I grow my sociability and how to deal with different people.

 Through this two strong points, power of execution and sociability, I think I can contribute to 9th corporation. Thank you.

 

 그는 1년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며, 최소한의 의사소통은 할 수 있게끔 영어 실력을 길러왔다. 또한 영어 면접을 대비해서, 그가 항상 써먹던 자기소개를 통째로 영어로 변환한 뒤 외웠다. 그동안의 면접 동안 몇 번이고 기계처럼 낭송했던 자기소개라서 인지, 영어로 말할 때도 술술 나온다.

 

  면접관 2 : Ok. Nice to meet you. 면접자 1, Are you ready?

  면접자 1 : Yes... 헬로.... My name... 이즈 면접자 1. 렛 me 인트로듀스, myself. ... (무난한 자기소개다)

 

 

 면접자 1은 영어로 말하는 것이 그리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면접관 1 또한, 영어가 입에 달라붙는 편은 아닌 느낌이다. 질문을 A4에 적어놓았는지, 면접관 1은 질문을 할 때 무언가를 보고 읽는다.

 

  면접관 1 : 오케이. 하얀 얼굴, I have a 퀘스천 for you. These days, young people care about work-life balance. But when you start working, There might be a situation that you have to work till late night. What do you think about this?

 

  그 : Of course, work-life balance is an issue these days and people prefer to finish their work before dinner. However, as a Freshman, I have to learn first. how to work, how the company's going on, and study. So, As a freshman, I think I cannot complain about it.

 

 면접관 1 : OK.... 면접자 1?

 면접자 1 : Oh, OK. I think....

 

 면접관 2는 영어가 입에 붙은 듯 보이며, 대부분의 질문과 진행은 면접관 2가 담당한다. 면접관 2가 마지막인 듯 그에게 묻는다.

 

 

  면접관 2 : 하얀 얼굴, When you talk with your friends for family, how do they describe you? I mean, when you .... !@##$^^#@#$!#$

 

 그는 면접관 2의 질문을 이해하긴 했으나,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알아듣지 못한다. 면접관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일 수도 있고, 그가 모르는 숙어나 구문을 사용한 것 같기도 하다.

 

  그 : I cannot understand your question well. Can you repeat that?

  면접관 2 : Of course. I mean, I wanna ask you other people's view toward you. Maybe there's somethig matches with who you are, and also there's be unmatch.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그의 모습 중, 그가 생각하는 자신과 일치하는 것과 불일치하는 것을 물어보는 듯하다)

 

  그 : Um..... Geneally my friends said I'm kind, and that's true. I try to listen carefully, and also try to understand what other people's think. But, as you said, there's an unmatch. I'm not sure why but maybe because of my outlook, some people say I look bit stubborn(고집 센).

  면접관 2 : Stubborn?

  그 : Yeah, Stubborn. I think its 50/50. when I talk to somebody, I don't just agree to them. Course I do listen, but I also stand on my point. If someone says something wrong,, I just stood on my point and say no. Maybe This is the reason why some people saw me as a stubborn guy.

  면접관 2 : Ok. 자, 영어 말하기 면접은 이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다들 너무 잘하시네요. 이제 밖으로 나가셔서, 다음 면접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남은 면접도 잘 보세요.

  면접자 일동 : 감사합니다!

 

 

2. 실무진 면접

    면접관, 좌측부터

        옆과 뒤를 짧게 친 머리에,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면접관 1

        덩치가 있고, 긴 머리 포니테일에 얼굴이 둥근 여자 면접관 2

        뿔테 안경에 약간 노란색 염색을 한, 30대 중후반 스타일리시한 남자 면접관 3

        안경을 끼고, 머리가 짧으며 마른 체형의 40대 중후반 남자 면접관 4

        단발머리에, 안경을 끼고 인상이 온화한 40대 중후반 여자 면접관 5

        특징이 없어 잘 기억나지 않는 남자 면접관 6

 

 그와 면접자가 실무진 면접실로 들어가자, 6명의 면접관이 방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있다. 모두들 책걸상이 연결된 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면접관 3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나이가 많다. 면접 진행은 여자 면접관들이 번갈아서 진행했는데, 여자 면접관들의 성격이 아무래도 남자 면접관들보다는 낯선 이들에게 더 잘 다가가는 성격이고 목소리가 비교적 나긋나긋해서인 듯하다. 하지만 여자 면접관들도 말투나 분위기로 보았을 때는 높은 직급인 듯하며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가장 어린 면접관은 머리에 살짝 노란빛이 도는 면접관 3인데, 입은 옷도 그렇지만 반짝거리는 갈색 뾰족구두를 본 순간 그는 해당 면접관이 멋쟁이라고 생각한다.

 

 

  면접관 5 : 안녕하세요. 편하게 앉으세요.

  면접자 일동 : (자리에 앉으며) 감사합니다!

  면접관 5 : 네, 반가워요. 먼저 자기소개해주시겠어요?

  면접자 1 : 네 안녕하십니까! 일반행정에 지원한 지원자, 면접자 1입니다. 저는 XXXX에서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인턴 한 경험이 있습니다....

 

 면접자 1은, 영어 말하기 때와는 달리 술술 자기소개를 잘하고 있다. 그는 면접자 1의 자기소개를 들으며, 은근히 위기감을 느낀다.

 

  그 : 안녕하십니까! 9번째 기업에 지원한 지원자 하얀 얼굴입니다. 저는 2가지 강점을 통해 저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강한 실천력입니다. ... 두 번째, 친화력입니다. ... (영어 자기소개를 다시 한글로 변환한 것과 똑같은 자기소개다)

 

 

  면접관 4 : 네, 반갑습니다. 면접자 1께서는, 집이 여기서 가깝네요?

  면접자 1 : 네 맞습니다.     

  면접관 6 : 허허, 출퇴근하기 좋겠네요. 허허

  면접관 4 : 하얀 얼굴 씨는.... 거리가 좀 되네요. 오늘 어떻게 면접장까지 왔나요? 시간이 얼마나 걸렸죠?

  그 : 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습니다!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면접관 4 : 음... 1시간 반 걸렸군요. 우리 회사가 원래는 저쪽 다른 지역에 있었거든요. 그 위치였으면 하얀 얼굴 씨 댁에서 오기가 훨씬 수월했을 텐데요. 우리 회사에 하얀 얼굴 씨 지역 쪽에 사는 사람이 있나?

  면접관 3 : 네, XX 과장이 계속 출퇴근했어요. 차 타고 오면 얼마 안 걸려요.

  면접관 4 : 아 맞아 XX 과장이 그쪽이었지, 하하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가벼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면접관 5 : 지원자 1 씨, XXXX에서 인턴을 했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나요?

  면접자 1 : 네,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봤습니다.

  면접관 5 : 어떤 보고서를 작성했나요?

  면접자 1 : 매출 등 정보를 수집하고, 인증 절차를 수행할 만한지를 보고하는 일이었습니다.

  면접관 5 : 오, 그 정도 일까지 하셨단 말이군요? 그럼 인턴을 하면서, 우리 회사와도 접점이 있었겠군요?

  면접자 1 : 사실, 제가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만 인증 절차를 수행할 정도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진행되지는 못했습니다.

  면접관 5 : 오 그렇군요. ...

(면접관 5는 물론, 다른 면접관들도 지원자 1의 인턴 경험에 흥미를 갖는 분위기다)

 

 

  면접관 2 : 하얀 얼굴 씨, 정말 특이하게도, 본인이 읽은 도서 목록을 제출하셨어요. 언제부터 독서를 시작한 건가요?

  그 : (신이 나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부터입니다. 0월부터 시작했으니, 현재 9개월 정도 됐습니다.

  면접관 2 : 9개월 동안 이 많은 책들을 읽었다는 말씀이죠?

  그 : 어렸을 적이나, 학창 시절 읽었던 책들도 목록에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기억에 의존해야 해서 많이 포함시키진 못했기 때문에, 목록에 적은 대부분의 책들은 9개월간 읽은 책이 맞습니다.

  면접관 2 : (예의상인지 정말 관심이 있는 것인지) 호오.....

  면접관 5 : 하얀 얼굴 씨, 혹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인가요?

  그 : 아... 하나하나 모두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만, 하나를 꼽는다면....

  면접관 5 : 네, 하나만 꼽아주세요. 여기 면접관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책이 있을까요?

  그 : 아, 추천해드릴 책 말씀이신가요?

(그의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한다. 괜히 지루한 책을 추천했다가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터다)

  그 : (잠시 침묵한 끝에 결정을 내린다) 레이 커즈와일 저자의, '특이점이 온다'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해당 책은, 인공 지능이 발달하여 결국 인간의 지능이 인공 지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특이점에 대해 다룹니다. 발명가이자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이 특이점이 도래할 경우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라며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이점이, 대략 2050년경에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면접관 5 : 2050년이라는 말이죠?

  그 : 네, 맞습니다.

  면접관 5 : 흥미롭군요. 알겠습니다.

 

 면접관은 6명인데, 질문이 많지 않다. 몇 안되는 질문조차도 내용이 가벼우며 직무 역량에 대해 별로 묻지 않는다. 그냥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에 가깝다. 그는, 이런 식의 가벼운 면접이 오히려 합격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면접관 일동 : 네, 이것으로 면접 마치겠습니다. 나가셔서, 남은 면접 잘 보시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 영어 테스트 (작문)

 그와 면접자 1은, 인사 담당자를 따라 마지막 장소로 이동한다. 마지막 장소에는, 따로 면접관이 없으며 종이와 필기구만 놓여 있다. 이윽고, 해당 전형의 담당자인 듯한 사람이 들어온다. 일종의 감독관이다.

 

  감독관 : 안녕하세요, 면접 보느라 수고하시네요. 지금 진행할 면접은, 간단한 영어 작문 테스트입니다. 제가 곧 시작이라고 말씀드리면, 약 15분간 문제지의 문제를 풀면 됩니다. 한글로 쓰여 있는 단락은 영어로 영작하시고, 영어로 쓰인 단락은 한글로 번역해서 써주세요. 이해되셨죠?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약간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문제지를 읽고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영문을 번역하는 것이 3문제, 영작이 1문제다. 그가 기억하는 문제 내용은 이렇다.

 

번역

    1) 좋은 음악에 대한 정의 (좋은 음악은 리듬과 멜로디 등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 이런 내용)

    2) 최근 인기 있는 아이돌 (최근 한류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것은... 이런 내용)

    3) 사회 관련 내용 (사회가 어지러울수록 사람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이런 내용)

 

영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개인적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기업이 단기적으로도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지기 쉽다. ...]

 

 


 

 면접이 끝나고, 그는 면접비 봉투를 받아 밖으로 나온다. 9번째 기업에서의 10번째 면접, 그는 세 개 전형을 이루어진 긴 면접을 보고 나왔음에도 별로 지치지 않았다. 다만 어안이 벙벙하다. 도대체 무슨 면접을 본 것인가. 맨 처음 영어 말하기와 맨 마지막 영어 작문은 거의 중고등학생 수준이었다. 그나마 면접스러웠던 것은 중간의 실무진 면접이었는데, 해당 면접도 별 내용이 없었다. 그는 자기소개하고, 읽은 책 이야기하고, 사는 지역이 어딘지 이야기하고 끝났다. 발화량은 어느 정도 있었는데, 영양가 있는 질문과 답변은 없었다.

 

 그나마 지원자 1의 경우, 이전의 인턴 경험을 통해 약간이나마 어필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인턴 경험에서 면접관들의 눈이 살짝 반짝였을 뿐, 이후에는 면접자 1도 그저 그런 지원자 중 하나로 전락해버렸다. 그만큼 면접관들의 질문은 중구난방이었고, 전체적인 면접 구성이 썩 짜임새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일주일 뒤, 그는 9번째 기업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는다. 결과는, 1차 면접 불합격이다. 정확히 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붙지 못했는가는 알 것 같은 그다. 면접 때의 분위기, 질문 및 답변을 고려해보면 그 자신도 그를 왜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 거꾸로 생각하면, 면접관들은 왜 그렇게 단순하면서 제대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얕은 질문들만 던졌을까. 한눈에 딱 보고, 아 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형식적으로만 면접을 진행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쏭달쏭하다. 9번째 기업은, 면접을 준비할 때도 정보가 없어 알쏭달쏭했고, 면접을 보고 난 후에도 알쏭달쏭하다. 그는 면접에 탈락한 것이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슬프지도 않다. 면접에서의 알쏭달쏭함은, 합격하더라도 과연 9번째 기업이 다닐만한 곳인가에 대해 의문을 남겼기 때문이다. 

 

 면접 탈락 이후, 9번째 기업은 똑같은 직무로 똑같은 공고를 다시 올린다. 그는 알쏭달쏭함에 더불어, 어이가 없다. 어차피 9번째 기업은 사람X이나 잡X리아에 공고를 올린다. 어디 어떻게 나오나 한번 보자는 식으로, 그는 클릭 한 방에 이력서를 날린다. 이전에 서류 합격했던 이력서에서 글자 하나 바꾸지 않은 이력서다. 9번째 기업도 눈은 있는지, 이번에는 그를 면접에 부르지 않는다. 

 

 

 서류 탈락 통보를 한 것이 아니라, 면접에 부르질 않은 것이다. 9번째 기업은 서류 탈락 통보도 따로 해주지 않는다. 그냥 합격 메일이 오지 않으면 탈락한 것이라고 알아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9번째 기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알쏭달쏭함을 확인하고 싶어서인지, 9번째 기업 채용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클릭 한 방으로 이력서를 보낸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엿 먹어 봐라는 식의, 글자 하나 바꾸지 않은 똑같은 이력서를 계속해서 보낸다.

 당연하게도, 9번째 기업이 그를 다시 면접에 부르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