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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30번째 기업 (PT 준비)

 29번째 기업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도중, 그가 30번째 기업에 넣은 서류가 합격했다. 그는 29번째 기업 면접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30번째 기업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30번째 기업도 대기업의 계열사이긴 했지만, 핵심이 아닌 변두리 계열사에 가깝다. 핵심 계열사가 가전제품 렌탈 기업이라면, 30번째 기업은 그 가전제품에 대한 서비스 및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모양새다.

 

 업의 형태와 매출액은 물론, 잡플X닛이나 다른 사이트들의 리뷰에서도 30번째 기업은 하청 기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그가 서류에 합격한 직무도 '인사'다. 그는 '인사' 직무가 나름 멋있어 보인다고는 생각했지만, 해외영업이나 기획 직무만큼의 열정은 없다. 

 

 29번째 기업 채용 전형에 집중하기 위해, 그는 30번째 기업이 실시하는 채용 전형에는 그다지 힘과 노력을 쏟지 않았다. 30번째 기업은 필기 전형도 실시했는데, 그는 공부하지 않고 필기시험을 봤다. 그런데, 일주일 뒤 30번째 기업으로부터 필기 합격 및 면접 안내 메일이 도착한다. 30번째 기업도, 한국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기업 그룹에 속해있으며 해당 기업 그룹은 필기 난이도가 높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필기에 붙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쨌든 그는 면접에 참석할 예정이다.

 

 

 30번째 기업은, 대면 PT 면접을 실시한다. 그가 이전까지 보았던 PT 면접과는 조금 다르다. 문제를 푸는 PT가 아닌 스스로에 대해 발표하는 PT, 말 그대로 스스로에 대한 Presentation(발표) 면접이다. 스스로에 대한 어필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 30번째 기업에 별 관심이 없음에도 그가 흥미를 갖고 면접에 임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에 대한 PPT를 만든 적이 없다. 30번째 기업이 요구하는 PT는 이렇다.

 

본인의 역량중심 본인소개, 성공경험 등 자유양식

 

 스스로에 대해 어필하는 자료를 자유 양식으로 만들면 된다. 어떤 성공경험들을 어필할까. 그가 생각하는 성공경험이 무엇인가. 즉각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답이 있다. 워킹홀리데이, 그리고 독서다.

 

 

 그는 대학교 과제 때 완성했던 PPT 중 하나를 골라, 내용을 삭제해서 디자인 컨셉만 가져온다. 주로 하얀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화면에, 얇은 검정색 선 그리고 붉은 칸으로 포인트를 주는 양식이다. 이러한 식의 디자인이나 파워포인트 양식을, '템플릿'이라고 한다. 그는 이 템플릿을, 대학교 시절 과제할 때 구글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받았다. 자유 양식에, 발표 시간도 그리 길지 않으니 편안하게 준비하면 되리라고 생각하는 그다.

 

 지금껏 수백 차례 서류에서 탈락하고 수십 차례 면접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그러한 과정이 그에게 아주 쓸모없진 않았던 것 같다. 그가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그토록 강조하고자 했던 강점이나 단어들을 조합하니, 그의 역량 PPT가 꽤나 빠르게 완성된다. 그의 본인 어필 PPT 구성은 아래와 같다.

 

 

1page - 하얀 얼굴 강점 발표 (역량, 성공사례 중심)

2page - 목차

3page - 강점 (열정 -> 실행력 -> 분석력)

4page - 사례 (워킹홀리데이, 독서, 워킹홀리데이 경험과 독서 경험 복기)

5page - 사례1 워킹홀리데이

6page - 사례1 워킹홀리데이(2)

7page - 사례2 독서

8page - 사례2 독서(2)

9page - 종합 (강점들과 사례들의 합치성)

10page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