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번째 기업 면접을 마지막으로, 하반기 채용 시즌이 끝난다. 최종 합격한 39번째 기업에 입사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는 더 이상 이력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남아 있는 면접도 서류도 없다.
그의 하반기 결산 성적표는 이렇다.
총 서류 지원 횟수 207회 (서류탈락 178회 / 서류합격 29회)
서류 합격 29회 모두 사기업
필기 횟수 11회 (필기탈락 3회 / 필기합격 8회)
면접 본 기업 15개사 (1차 면접 탈락 9 / 1차 면접 합격 6)
(2차 면접 탈락 5 / 2차 면접 합격 1)
서류합격률 14% / 필기합격률 72% / 1차 면접 합격률 40% / 2차 면접 합격률 16%
아래 숫자들은, 1년 전 하반기 → 상반기 → 하반기 순서다.
서류 지원 횟수 : 269 → 287 → 207
서류 합격률 : 11.52% → 9% → 14%
1차 면접 횟수 : 11 → 16 → 15
2차 면접 횟수 : 2 → 3 → 6
최종 합격 횟수 : 0 → 1 (계약직) → 1
오류 가능성을 감안하고 숫자만 본다면, 마지막 하반기가 가장 낫다. 서류 지원 횟수는 가장 적은데, 서류 합격률과 1차 면접 합격률은 가장 높다. 마지막 하반기에는, 그 자신이 생각해도 왜 서류에 합격했는지 모르겠는 면접이 몇몇 있었다. 또한 1차 면접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모르는 상태로 참석했던 최종 면접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가 하나하나 쌓여, 막판 한 달 동안은 사흘에 한번 꼴로 면접을 봤다. 때문에 이력서를 난사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력서 난사는 줄고, 가뭄에 콩 나듯 하던 서류 합격과 면접이 몇몇 추가됨으로 인해 바닥을 기던 그의 합격률이 소폭 상승했다.
계속된 취업 준비가 마침내 빛을 보아, 그의 이력서 작성 능력과 면접 스킬이 향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시를 일으킬 법한 숫자 변화다. 하지만 그는 해당 이유가 아니라는 것만은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무엇으로 인해 최종 합격한 것인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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