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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1번째 기업 최종 탈락 (내정자가 있었던 것 아닌가) 1번째 기업은, 최종 면접 발표 때도 밀당을 한다. 처음에는 XX월 3주차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겠다고 메일이 왔다. 그런데 합격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3주차가 아닌 4주차로 최종 합격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다시 메일을 보낸다. 단톡방은 또 시끌시끌해지지만, 그는 억지로 감정들을 억누른다. 일주일 더 걸리면 어떤가. 최종 합격만 하면 된다. 최종 합격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는 이미 자신이 1번째 기업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합격하고 나면 어떻게 생활할지, 출퇴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누가 보면 김칫국 마신다고 하겠지만, 당시의 그는 김칫국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합격한 이후, 1번째 기업의 제품을 직원가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더보기
1번째 기업, 2번째 면접 (2 - 면접) 1번째 기업 영업기획 최종면접, 총 소요시간 약 16분 면접자 : 그를 포함해서 총 3명, 모두 남자 그는 1번 면접자로, 모든 질문에 처음으로 대답한다. 항공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조금 마른 면접자 2 해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글동글한 면접자 3 면접관 : 카메라가 커다란 회의실 전체를 비추고 있어, 면접관 하나하나가 자세히 보이진 않음. 커다란 테이블 상석의, 딱 봐도 회장으로 보이는 면접관 1 우측 상단, 1차 면접에서도 면접관이었던 면접관 2 (그는 이 면접관이 인사과일 것이라 예상) 우측 하단, 특징 없는 면접관 3 좌측, 구릿빛 피부에 안경을 낀 40대 후반 면접관 4 면접은 정해진 시각이 되어도 시작되지 않는다. 5분은 더 흘렀을까. 긴장한 그의 눈앞에, Zoom 프로그램 화.. 더보기
1번째 기업, 2번째 면접 (1 - 면접 직전, 직무 변경) 1번째 기업은, 밀당이라도 하는 것 마냥 자꾸만 거리를 뒀다. 1차 면접 발표도 오래 걸렸는데, 2차 면접 일정이 두 번이나 바뀐다. 처음에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최종 면접 일자를 1주일 정도 미룬다고 했다. 며칠 뒤, 코로나 추세가 악화됨에 따라 기존의 대면 면접 일정을 화상 면접으로 바꾸겠다는 두 번째 변경 메일이 날아왔다. 화상 면접이라는 안내를 보고 그는, 자신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대면 면접에서 보여주는 것이 유리할 텐데 아쉽다고 생각한다. 임원 면접 날짜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에게 이런 변경과 지연 메일은 은근히 거슬리는 것이었지만, 그는 애써 내색하지 않는다. 밥도 뜸을 들여야 더 잘 되는 것처럼, 1번째 기업과 그 사이의 인연이 더욱 성숙해지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1, 2주일 정도 더 걸리면.. 더보기
1번째 기업 1차 합격 (오픈 카카오톡 단체방, 임원 면접 준비) 1차 면접의 결과는 꼬박 3주일이 지난 뒤에야 발표됐다. 정확히 언제 몇 시에 발표된다는 기약이 없기 때문에, 그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메일과 문자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혹시나 놓치진 않았을까 1번째 회사의 홈페이지도 수시로 들락거린다. 이전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무시하거나 차단했지만,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취준생은 그럴 수 없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그는 설레기부터 한다. 혹시, 혹시나 1번째 회사에서 온 전화가 아닐까? 물론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모조리 광고성 전화다. 모르는 번호로부터의 전화에 설렘과 기대를 걸었던 만큼, 그는 광고성 전화로 판명되는 즉시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는다. 그는 1번째 회사에 서류 합격한 지원자들이 만든, 100여 명 규모의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 속해 .. 더보기
1번째 기업, 1번째 면접 (3 - 면접, 주재원 아들) 정장에 구두를 신고, 그는 아버지에게서 서류 가방을 빌린다. 검은 가죽 소재에 한쪽 어깨로 매는 크로스백으로, 오랜 세월이 묻어나긴 하지만 나름 고풍스럽고 회사원 느낌이 나는 가방이다. 가방 안의 빳빳한 비닐 파일에는, 그가 그토록 열심히 준비한 면접 자료들이 반듯하게 담겨 있다. 면접 장소는 여의도다. 버스를 탔다가 괜히 차가 막혀 늦지는 않을까, 그는 도착 시간이 비교적 확실한 지하철을 이용한다. 여의도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넓은 광장과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그가 국회의사당을 실물로 본 것은 초등학교 시절 때가 마지막으로, 참으로 오랜만의 광경이다. 면접장으로 향하는 도중이어서인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설렌다. 넓은 광장, 국회의사당, 광장 여기저기 회사원으로 보이는 무리들 등 모든 .. 더보기
1번째 기업, 1번째 면접 (2 - 면접 준비) 서류를 통과하긴 했지만, 그는 자신이 불리함을 인식하고 있다. 서류를 통과했더라도, 앞으로의 전형에 서류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면접을 본 인원들 중, 면접에서의 평가가 비슷하다면 스펙이 좋거나 자격증이 많은 지원자가 더 우위에 설 것이다. 서류 전형이 끝나긴 했지만, 서류는 꼬리표처럼 붙어서 지원자의 평가에 따라다닌다. 학점도 낮고 스펙도 전무하다시피 한 그는, 턱걸이로 간신히 서류 합격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턱걸이로 간신히 통과한 그의 서류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불리한 꼬리표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면접에서 뒤집고자 한다. 면접관이 서류만 놓고 그를 보았을 때는 '학점도 스펙도 좋지 않은 별 볼일 없는 지원자' 였지만,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학점과 스펙은 별로지만 열정 있.. 더보기
1번째 기업, 1번째 면접 (1- 서류 합격)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업계를 가리지 않고 사기업 해외영업과 경영기획 직무 공고에 이력서를 집어넣던 그에게 서류 합격 메일이 도착했다. 그는 어느 책에 나온 '초심자의 행운'이 다가온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70여 차례의 서류 탈락을 경험하며, 그는 나름대로 판단이 서기 시작한다. 그는, 매출액이 최소 1000억 이상은 되는 기업을 첫 직장으로 삼고 싶다. 기업은 크게 대 / 중견 / 중소기업으로 나뉜다. 직원수, 매출 등의 기준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분류가 명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그래서 그는 자의적으로 매출과 인지도로 기업을 분류했으며, 이러한 분류는 오차가 있긴 하나 대략적으로 맞다. 그의 분류는 대기업 -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고, 매출액이 1조에 가깝거나 이상인 기업.. 더보기
졸업 선배와의 만남 애XX타임이라는 앱이 있다. 그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대학생들에게 거의 필수인 앱이었다. 이 앱에 접속하여 대학교 이메일을 인증하고 로그인하면, 같은 대학 학생들만이 모여있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외에 시간표, 강의평 등 다양한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그는 대학 커뮤니티에 글을 활발히 게재하는 성격은 아니다. 직접 쓰진 않지만 어떤 글이 올라오는지, 인기 있는 글은 무엇인지 읽어보는 이른바 '눈팅족'이다. 졸업을 코앞에 둔 막학기 대학생으로서, 그는 취업 관련 정보글을 유심히 찾아본다. 그러던 와중 한 글이 눈에 띈다. 이미 학교를 졸업했다는 익명의 글쓴이는, 커뮤니티에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있었다. 취업에 성공한 선배로서, 지금 후배들을 보면 취업 준비를 너무 안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