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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졸업 선배 초청 강연 대학교는 학생들의 취업률에 약간은 신경을 쓴다. 그가 다니는 대학교 또한, 막학기 졸업 예비생들의 취업을 돕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몇몇 있다.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도움은 안되고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이 어떠하든, 대학교는 이러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강제로라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커리큘럼을 짜 놓았다. 대학교가 강제로 할당한 프로그램 중 그가 가장 관심과 기대를 가졌던 것은,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을 초청한 강연이다. 2주에 한 번씩,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 선배 한 명이 커다란 강당에 PPT를 띄워놓고 설명회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 자신의 취업 활동은 어땠고, 취업에 관련된 팁은 어떠한 것이 있고, 이런 식으로도 취업이 가능하다, 다들 힘내길 바란다는.. 더보기
사기업 해외영업 / 기획 대학교 4학년 2학기, 즉 막학기가 되었다. 막학기에 접어든 그는,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넣어야 한다.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때에도 이력서를 쓰긴 했지만, 막학기의 마음가짐은 차원이 다르다. 이전에는, 붙어도 그만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넣었다. 경험 삼아 가볍게, 떨어져도 뒤가 있다는 생각에 여유로웠다. 하지만 막학기는 다르다. 말 그대로 마지막 학기, 뒤가 없다. 막학기에도 취업에 실패한다면, 그는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영락없는 백수가 된다. 물론 막학기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졸업 유예라는 얇은 가림막을 사용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는 졸업 유예를 썩 선호하지 않는다. 그는 어서 빨리 취업해서 커리어를 쌓으며 돈도 벌고, 사회인으로의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 막학기 대학생의 이.. 더보기
대학교, 스펙 어영부영 그의 대학생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 3학년 2학기부터, 그는 인턴 위주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다. 인턴 위주이긴 하나 가끔씩 신입사원도 넣는다. 혹시라도,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기업이 대학도 끝마치지 않은 자신을 스카웃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당연히 그런 일은 없다. 특히나 3학년 2학기 때 신입사원으로 지원한 이력서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한 학기도 아니고, 재학 기간이 1년이나 남은 학생을 채용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기본적인 인식도 없이, 이력서를 넣는다. 업계도 직무도 정하지 않고, 사기업과 공기업을 가리지 않고 지원한다. 3학년 2학기 - 44곳에 지원하여 39곳을 서류 탈락했으며, 서류 합격한 5곳은 필기에서 떨어졌다. 4학년 1학기 - 32곳에 지원하여 28곳을.. 더보기
0번째 기업, 0번째 면접 (3 - 면접, 거짓말) 면접자 : 그 혼자 그의 시점에서 왼쪽부터 면접관 1 : 몸집이 크고, 머리가 조금 벗겨졌으며 안경을 낀 40대 중후반 남성 면접관 2 : 피부가 까맣고, 눈이 크고 매서우며 전반적으로 꼬장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40대 중후반 남성 면접관 3 : 면접관 1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머리가 벗겨지지 않았으며 안경을 낀 40대 초반 남성 면접장 문은 원목 느낌의 나무로 되어있으며 커다랗다. 인사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면접장 내부 벽면은 베이지 톤이었으며, 바닥은 전형적인 도끼다시 바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접관들은 책상과 의자가 일체인 듯한, 학원에서 볼 법한 책상 의자에 앉아서 그를 응시하고 있다. 문을 닫고 돌아선 그의 앞에, 의자 하나만이 놓여 있다. 자신이 앉을 의자를 .. 더보기
0번째 기업, 0번째 면접 (2 - 지하철, 면접 대기) 면접날이 되어, 서류를 합격한 화학 회사로 향한다. 회사는 지하철 1호선 라인에 위치해 있다. 그는 대학교를 통학하며 아침 출근 시간대의 지하철을 경험해봤다. 그래서 아예 일찍, 혹은 아예 늦게 수업을 잡고 출근 시간대를 피하곤 했다. 하지만 면접 시간은 대학교 수업 시간처럼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없다. 면접 시간은 오전 9시, 어쩔 수 없이 출근 시간대의 지하철을 탄다. 오전 출근 시간대의 1호선을 처음 맛본 그는, 지옥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1호선으로 환승하는 때부터, 자리에 앉는 것은 고사하고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가 1호선으로 환승한 이후, 연이은 역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탑승한다. 이미 열차 안은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새로이 타는 승객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새로운 승객들은 미식축구하듯 .. 더보기
0번째 기업, 0번째 면접 (1 - 서류, 정장, 준비)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친 그는, 슬금슬금 취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는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별다른 스펙도 없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으며, 회사 인턴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다면 스펙 없이도 쉽게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 3학년이므로, 설렁설렁 구직 사이트를 살펴보던 그의 눈에 어느 기업의 '하계 여름방학 인턴' 공고가 보인다. 처음 들어보는 화학 회사다. 그는 회사 웹사이트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생전 처음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작성한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넷으로, 성장 과정 / 현재 자신의 역량 / 도전 사례 / 미래 포부다. 그는 붙어도 그만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가볍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그의 개인사, 군대 이야기, 미래에.. 더보기
n번째 면접 어느 회사의 면접 대기실, 정장 차림의 그가 앉아 있다. 구매했을 당시 빳빳하고 몸에 딱 맞아 갑갑했던 그의 정장은, n차례의 면접을 거치면서 그의 체형에 알맞게 늘어나 편안해졌다. 많이 입어서 맞춤 정장이 되어버린 셈이다. 언제나 그렇듯, 면접을 보러 가면 인사과 직원이 그를 맞이한다. 이름을 묻고, 신분증을 확인하고, 면접 대기실로 안내해서 빈자리 중 편한 곳에 앉으라고 한다. 그는 자신을 안내하는 인사과 직원을 볼 때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가늠해보곤 한다. 아마 그와 비슷하거나 더 어릴지도 모른다. 인사과 직원은 면접자들에게 긴장하지 말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고 나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투적이고 뻔한 말이지만, 같은 말이더라도 이미 입사에 성공한 선배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