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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8번째 기업 (코스피,코스닥 / UI,UX ) 명함을 찢어버리고, 그는 다시 서류 지원에 착수한다. 정신없이 서류를 지원하던 와중, 한 공고가 눈에 띈다. 산업군도, 직무도 생소한 공고다. 바로 8번째 기업의 공고다. 8번째 기업은 무슨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직무도 '서비스 기획'이란다. 서비스 기획이라니,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하는 직무인가? 실제로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로서는, 뭐하는 회사인지 직무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자X설닷컴에 공고가 올라왔고, 매출도 1000억이 넘는다. 그는 일단은 8번째 기업에 서류를 지원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 따위는 내동댕이치고 복사-붙여넣기로 난사한 이력서는 서류에서 걸러지는 것이 맞다. 정.. 더보기
7번째 기업 명함 (희망 고문) 그와 눈이 마주친 남자는, 나이가 꽤 들어 보이며 정장을 입고 있다. 그는 얼핏, 1차 실무진 면접 때 면접관으로 들어왔던 이들 중 하나가 아니었나 직감한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인사부터 하며 손짓에 따라 다가간다. 그가 다가가자, 익명의 남자가 말을 한다. 익명 : 아 안녕하세요. 아까 면접 봤던 사람 맞죠? 그 : 네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익명 : 이름이 뭐였더라? 아... 그.... 하얀? 그 : 하얀 얼굴입니다. 익명 : 아 맞아, 하얀 얼굴 씨! 저 기억해요? 저 1차 면접 때 면접관으로 들어간 사람이에요. 그 : 아,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상대방이 입은 정장, 풍기는 분위기로만 대강 파악하고 있다. 1차 면접 때의 면접관 5명 중 한 명인 것 같긴 한데,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 더보기
7번째 기업, 8번째 면접 (2 - 최종 임원 면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2개 층 정도 올라가 내린다. 실무진 면접을 함께 봤던 6명이 똑같이 임원 면접에 들어간다. 인사팀 직원은, 실무진 면접 때처럼 모두들 자리 옆에 선 뒤 면접자 1이 차렷-경례를 하고 앉으라고 한다. 인사팀 직원이 커다란 나무 문에 노크하고, 그를 포함한 면접자 6명이 안으로 들어선다. 면접장은 대회의실로 보인다. 좌우로 긴 방이었고, 기다란 원목 테이블이 면접관과 면접자 사이를 가른다. 면접자들은 자신들의 자리 옆에 서서 면접자 1의 신호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때, 임원 면접관 한 명이 제재한다. 인사는 됐으니 그냥 앉으라는 것이다. 면접자들은, 쭈뼛쭈뼛 개별적으로 인사하며 자리에 앉는다. 방금 전 2개 층 아래에서 실무진 면접을 볼 때, 면접자들 자리에는 의자만 놓여 있었다. 하지만.. 더보기
7번째 기업, 8번째 면접 (1 - 실무진 면접) 7번째 기업은 조심성이 없다고 할지, 시원시원하다고 해야 할지, 이메일로 조 편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보내버린다. 해당 파일에는, 지원자들의 이름과 이메일이 모조리 공개되어 있으며 누가 몇 조인지도 나와 있다. 사소한 개인정보 따위는 시원하게 공개해버리는 회사구나, 그는 언뜻 그렇게 생각하나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대부분의 조는 5~6명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조는 7명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가 마우스 스크롤을 쭉 내려보니, 조가 10개를 훨씬 넘는다. 면접 인원이 거의 100명에 달하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에, 도급순위도 한참 떨어지는 7번째 기업이지만 면접 인원은 가히 100명에 육박한다. 그는 이러한 부조화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외부자로선 알 수 없는, 7번째 기업의 내실과 패기가 있는 .. 더보기
7번째 기업 (서류, 인적성) 6번째 기업 면접을 준비하며, 채용 절차가 함께 진행되던 기업이 있다. 바로 7번째 회사다. 6번째 기업으로부터의 면접 탈락 소식이 별로 충격적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7번째 기업에도 양다리를 걸쳐놓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7번째 기업도, 그는 별로 성에 차지 않는다. 7번째 기업은 건설사다. 한국에는, 한국인이라면 이름만큼은 반드시 들었을 법한 대기업이 몇 군데 있다. 그리고 그러한 대기업들은, 십중팔구 계열사로 건설사를 갖고 있다. 그에게 서류 합격을 알린 7번째 기업도 그런 대기업 계열의 건설사다. 하지만 이미 옛 영광을 잃은 지 오래되어 이름만 유명한 대기업이다. 영광을 잃고 이름만 유명한 대기업, 그 대기업의 주 업종도 아닌 조그마한 건설 계열사가 바로 7번째 기업이다. 7번째 기업은.. 더보기
6번째 기업, 7번째 면접 (화상 면접, 하하호호 면접) 그는 6번째 기업의 채용 공고를 자X설닷컴에서 처음 만났다. 외국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물류를 도맡아 하는 물류 기업이라고 적혀 있다. 잡플X닛 등에서 후기를 보니, 본사가 물류 센터와 같이 있어 외곽의 후미진 곳이지만 꽤 괜찮다는 평이 많다. 서류를 지원하려고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6번째 기업 서류 지원은, 사람X이나 잡코X아에서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끝난다. 물류 기업이라, 그는 경영학도로서 학교에서 물류 관련 수업도 들은 적이 있다. 클릭 한 번이니, 그는 손가락의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내하고 6번째 기업에 지원한다. 그리고 얼마 뒤 서류 합격 및 면접 안내 메일이 도착했다. 6번째 기업은,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예전부터 계속해서 화상 면접을 해온 것 마냥 자연스럽다. 그.. 더보기
자X설닷컴, 사람X, 잡코X아 (6번째 기업) 그는 계속해서, 지치지도 않고 서류를 지원한다. 서류 합격률이 5%에 육박하는 그가 계속해서 면접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우직하고 성실하고 무식한 서류 지원 덕이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도, 그는 틈만 나면 서류를 작성해 지원한다. 초창기에는 면접 준비 요령이 없어, 면접 준비 자료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1번째 기업의 경우, 그가 만족하는 면접 자료를 완성하기까지 대략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됐었다. (1번째 기업의 경우 첫 면접이었던 데다, 직무와 산업군이 마음에 들어 그가 특히 각별히 준비했었다) 여러 차례 면접을 거치면서, 그도 약간의 노하우와 요령을 터득한다. 막막하고 길게만 느껴지던 면접 자료 준비 기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덧 최대 일주일로 단축된다. 그가 정말 마음먹고 진득하.. 더보기
5번째 기업, 6번째 면접 (2 - 직무 면접) 5번째 기업, 회계 신입 면접자 : 그 혼자 면접관 : 총 2명으로 모두 남자, 30대 후반으로 추정 머리에 왁스를 발라 뒤로 넘겼으며, 살집이 있는 듯한 몸집, 작지만 날카로운 눈매에 안경을 낀 면접관 1 보통 체격, 눈이 동그랗고 온화한 인상의 면접관 2 평상시에는 회의실로 사용되는 듯,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나무 책상이 그를 맞이한다. 면접관들은 책상 건너편의 좌, 우에 앉아 있다. 그는 반대편에서 면접관들을 마주 보고 앉는다. 커다란 책상 공간을 억지로라도 활용하려는 것인지 두 면접관이 꽤나 떨어져 앉아서, 반대편에 앉은 그의 눈에 두 면접관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면접을 본다. 면접관 1 : 안녕하세요, 자리에 앉으세요. 그 : (자리에 앉으며) 안녕하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