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기업 (코스피,코스닥 / UI,UX )
명함을 찢어버리고, 그는 다시 서류 지원에 착수한다. 정신없이 서류를 지원하던 와중, 한 공고가 눈에 띈다. 산업군도, 직무도 생소한 공고다. 바로 8번째 기업의 공고다. 8번째 기업은 무슨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직무도 '서비스 기획'이란다. 서비스 기획이라니,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하는 직무인가? 실제로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로서는, 뭐하는 회사인지 직무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자X설닷컴에 공고가 올라왔고, 매출도 1000억이 넘는다. 그는 일단은 8번째 기업에 서류를 지원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 따위는 내동댕이치고 복사-붙여넣기로 난사한 이력서는 서류에서 걸러지는 것이 맞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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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X설닷컴, 사람X, 잡코X아 (6번째 기업)
그는 계속해서, 지치지도 않고 서류를 지원한다. 서류 합격률이 5%에 육박하는 그가 계속해서 면접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우직하고 성실하고 무식한 서류 지원 덕이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도, 그는 틈만 나면 서류를 작성해 지원한다. 초창기에는 면접 준비 요령이 없어, 면접 준비 자료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1번째 기업의 경우, 그가 만족하는 면접 자료를 완성하기까지 대략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됐었다. (1번째 기업의 경우 첫 면접이었던 데다, 직무와 산업군이 마음에 들어 그가 특히 각별히 준비했었다) 여러 차례 면접을 거치면서, 그도 약간의 노하우와 요령을 터득한다. 막막하고 길게만 느껴지던 면접 자료 준비 기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덧 최대 일주일로 단축된다. 그가 정말 마음먹고 진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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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기업, 6번째 면접 (2 - 직무 면접)
5번째 기업, 회계 신입 면접자 : 그 혼자 면접관 : 총 2명으로 모두 남자, 30대 후반으로 추정 머리에 왁스를 발라 뒤로 넘겼으며, 살집이 있는 듯한 몸집, 작지만 날카로운 눈매에 안경을 낀 면접관 1 보통 체격, 눈이 동그랗고 온화한 인상의 면접관 2 평상시에는 회의실로 사용되는 듯,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나무 책상이 그를 맞이한다. 면접관들은 책상 건너편의 좌, 우에 앉아 있다. 그는 반대편에서 면접관들을 마주 보고 앉는다. 커다란 책상 공간을 억지로라도 활용하려는 것인지 두 면접관이 꽤나 떨어져 앉아서, 반대편에 앉은 그의 눈에 두 면접관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면접을 본다. 면접관 1 : 안녕하세요, 자리에 앉으세요. 그 : (자리에 앉으며) 안녕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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