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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호주

207 - Adelaide

 Timboon에서 애들레이드까지는 거리가 멀다. 캠핑으로 하룻밤을 더 보낸 뒤에야 애들레이드에 닿는다. 그와 Travelmate들은, 본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이미 호주의 다른 주로 넘어왔다. South Australia(SA) 주다.

 

 호주의 행정구역은 한국과 다르다. 한국처럼 '시'나 '도'가 아닌, 미국 같은 '주'와 '준주'로 이루어져 있다. 준주는 주에 준하지만 주보다는 아래인 행정 구역이라고 보면 된다. 자세히 따지면 준주의 독립성과 크기 등을 따져야 하지만,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호주는 6개의 주와 2개의 준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주와 준주마다 이름 있는 도시가 반드시 하나씩은 있다.

 

 Queensland (QLD, 퀸즐랜드) - 호주 북동부, 브리즈번과 케언즈가 속해 있다.

 New South Wales (NSW, 뉴사우스웨일즈) - 호주 동부, 시드니가 속해 있다.

 Victoria (VIC, 빅토리아) - 호주 남동부, 멜버른이 속해 있다.

 Tasmania (TAS, 타즈매니아) - 호주 남동부의 섬, 호바트와 데번포트가 속해 있다.

 South Australia (SA,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가 속해 있다.

 West Australia (WA,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 - 호주 서부 전체, 퍼스가 속해 있다.

준주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ACT, 호주 수도 준주) - 호주 남동부, 수도인 캔버라가 속한 조그만 준주

 Northern Territory (NT, 호주 북부 준주) - 호주 중앙과 북부, 다윈과 엘리스 스프링스가 속해 있다.

 

 그와 Travelmate들의 로드 트립 경로는 멜버른(VIC) - 애들레이드(SA) - 울룰루(NT) - 엘리스 스프링스(NT) - 다윈(NT)이다. 즉, 2개의 주와 1개의 준주를 넘나드는 여정이다. 그는 이미 브리즈번, 시드니, 캔버라를 통과해서 왔으므로 QLD, NSW, ACT를 거쳤다. 이번 로드 트립을 완료한다면, 그는 WA주와 타즈매니아 섬을 제외하고는 대륙의 모든 주를 가본 셈이 된다. 그가 1불 캠핑카에 마지막까지 집착하면서 퍼스(WA)로 가려고 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호주는 대륙이 워낙 넓기 때문에, 다양한 식생과 기후가 나타난다. 극지방에 가까운 남쪽(멜버른)일수록 춥고, 적도에 가까운 북쪽(다윈)일수록 덥다. 그리고 대륙 중간에서도 위도에 따라 날씨가 다르게 나타난다. 캔버라는 약간 서늘하고, 시드니는 쾌적하고, 브리즈번은 화창하며 따뜻한 식이다. 로드 트립이 진행되어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그와 Travelmate들의 옷은 얇아진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저서에서, 호주 대륙의 대부분이 황량하고 척박하지만 유일하게 비옥한 지역이 하나 있다고 서술했다. 그 비옥한 지역이 바로 애들레이드다. 그는 호주 워킹이 끝나고도 한참 지나서야 해당 책을 읽었기 때문에, 로드 트립 당시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 없었다. 향후에 책에서 읽은 지식과, 애들레이드에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장면들을 조합해본다. 

 

 

 애들레이드는 호주 대륙 남부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로드 트립을 하는 이들이 많이 거쳐가는 중간 거류지 역할을 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도, 멜버른에서 서부로 넘어갈 때도, 퍼스에서 동부로 넘어올 때도 애들레이드를 거친다. 

 

 애들레이드는, 이름은 유명하지만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인구는 130만 명 정도로, 브리즈번보다도 인구가 적다. 그는 브리즈번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다. 브리즈번은 호주 제3의 도시이지만, 도심이 작고 아담한 편이다. 브리즈번조차도 그럴진대, 애들레이드는 인구가 더 적다. 그래서 그는 애들레이드에 별 기대가 없었다. 그저 그런 소도시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애들레이드는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깔끔해서, 어떻게 보면 브리즈번보다도 더 도시다운 모습을 풍긴다. 날씨와 자연이 좋고, 메인 거리도 활발하다. 그는 애들레이드를 보며, 예상과는 달리 생기가 넘쳐서 살기 좋은 도시라고 느낀다. 그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애들레이드의 위치가 호주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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