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다니면서 파악한 공장의 파트 및 육가공 공정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Stockyard - Kiling Zone - Offals - Chiller - Bonning - Packing 으로 정리할 수 있다.
Stockyard : 살아있는 가축을 공장 건물 밖에서 관리하다가 공장 건물 내부로 몰아넣음
Killing Zone : 가축을 거꾸로 매달아 피를 빼고 반으로 가른 뒤, 내장과 가죽 등을 분리
Offlas : Killing Zone에서 보내온 내장들을 부위별로 분류
Chiller : Klling Zone에서 1차 손질이 끝난 상태의 가축을 냉동고에서 냉동
Bonning : 냉동된 상태의 고기에서 뼈와 살을 발라냄(발골)
Packnig : 중간재, 최종재를 포장. 패킹은 모든 공장 파트에 넓게 분포해 있다.
그가 평소처럼 대기인원으로 출근한 날, 필립은 그를 새로운 장소로 데려갔다. 새로운 파트는 공장 내부가 아닌 바깥에 위치해 있다. Stockyard다. 가축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축들의 똥과 오줌 냄새가 진동을 한다. Stockyard에서 일하는 이들은, 공장 내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는 달리 진한 청색의 작업복을 입는다. 하얀색 작업복만 입다가 다른 색깔의 작업복을 입으니 그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작업복 색깔이 왜 다른지 이유를 깨닫는다. Stockyard에서 일을 할 때는 가축을 몰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때문에, 작업복에 이것저것 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땅과 하나가 된 오물이 자주 튄다. 진한 청색의 작업복은 오물들이 튀었을 때 하얀색 작업복보다 타격이 덜하다.
Stockyard의 직원들은 유럽인과 중동인들이 섞여 있다. Stockyard라는 파트의 부지는 상당히 큰 편이며, 약 100~200마리의 가축들이 철장 안에 열댓 마리씩 나눠서 들어가 있다. 부지는 크고 가축들은 많지만, Stockyard의 직원 수는 10명도 되지 않는다. 가축들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순하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다. 그를 비롯한 Stockyard의 직원들은 틈이 날 때마다 가축들을 씻긴다. 직접 손으로 씻기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호스로 물을 쏜다. 배 아래와 엉덩이 부위가 배설물로 더러워지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집중적으로 물을 쏜다. 직원들이 쏘는 물 외에도,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서 주기적으로 물을 흩뿌린다. 왜 스프링클러에서 물을 쏘는지 물어보니, 같이 일하는 직원은 가축들이 항상 젖어있어야(wet) 한다고 말한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인지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그는 더 묻지 않았다.
그를 포함한 직원들도 가축들과 함께 물을 맞는다. 그는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 때 기분이 좋았다. 비가 오는 것처럼, 시원하게 물을 맞곤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감상은 가축들을 본 순간 깨져버린다. 가축들은 철장 안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회상 > 호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55 - 목표 전환 (0) | 2021.07.13 |
---|---|
54 - 공장(4) (0) | 2021.07.13 |
52 - 공장(2) (0) | 2021.07.12 |
51 - 공장(1) (0) | 2021.07.12 |
50 - 공장 인적자원관리 체계 (0) | 202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