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기업, 18번째 면접 (대기)
16번째 기업 건물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는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버렸다. 바로 들어가기가 애매해서, 그는 건물 1층 까페로 들어간다. 여기서 열심히 면접 준비 자료를 보고 있으면, 혹시라도 우연히 카페에 들렀던 16번째 기업 직원이 그를 눈여겨보지 않을까. 아니, 대놓고 카페에 잠복해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망상 회로가 가동된다. 오렌지 주스를 주문하고, 그는 자리에 앉아 면접 준비 자료를 훑는다. 항상 그렇듯, 면접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도 불안하게 느껴진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배가 살살 아파온다.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는 화장실에 다녀온다. 그의 위장은 면접에 약한 편이다. 다시 자리에 앉아, 면접 자료를 훑는다. 그런데, 어느새 옆자리에 새로 앉은 이들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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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기업 (서류, 화상 면접(면담), 면접 준비)
계속된 취업 준비 속에, 그는 조금은 지쳐 있는 상태다. 그가 원하는 제조업체 해외영업 직무는 죄다 서류를 탈락하고, 제약회사, 재무회계, 주류 영업 등만 간신히 붙어 면접을 봤다. 그런데, 근래에 그가 참석한 면접들은 모두 어딘가 개운치가 않다. 이런 면접으로 도대체 어떻게 지원자의 적격 여부를 가려내겠다는 것인지, 그는 도대체 왜 떨어졌는지, 어떻게 해야 붙을 수 있는지 뽑아낼 정보가 없다시피한 면접들의 향연이었다. 의미 없는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점점 힘이 빠진다. 이렇게 힘이 빠져가던 차에, 그의 눈에 띄는 공고가 있었으니 바로 16번째 기업이다. 16번째 기업은, 로프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로프 제조업체다. 그가 좋아하는 실물을 만드는 기업인데, 마침 채용하는 직무도 해외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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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 기업, 17번째 면접 (전통주 및 주류에 대한 관심)
면접날, 그는 15번째 기업에 도착한다. 15번째 기업은 시가지 대로변에, 약 10층 정도 되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다. 당연히, 땅값이 엄청나게 비싼 중심 시가지에서는 약간 벗어난 위치다. 15번째 기업 건물 1층에는, 15번째 기업이 제조하는 각종 주류들을 판매하는 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예정보다 약 20분 정도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건물 주위를 빙빙 돌며 이것저것 살펴본다. 유리창 너머의 상점 내부에는, 다채로운 병에 담긴 주류들이 멋지게 진열되어 있다. 전통주라서인지, 그의 눈에는 병의 디자인이 도자기같이 보인다. 혹시나 직원을 마주칠까, 그는 재빨리 건물 뒤편으로 가서 준비해온 면접 자료를 보기 시작한다. 아직 30분이 남았다. 매출은 얼마, 자산/자본/부채는 얼마 등을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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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기업
14번째 기업으로부터 면접 안내 메일이 도착한다. 매출이 2200억 정도 되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제약 회사다. 그가 지원한 직무는 '해외영업지원'이었다.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그는 주위로부터 주워들은 불확실한 정보들이 약간 있다. 그런 정보들 가운데, 제약회사 영업직은 입사하지 말라는 정보가 있다. 영업 직무는 업의 특성상, 대졸 신입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직무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같은 영업으로 일을 하더라도, 평판이 특히 더 낮은 산업들이 있다. 그의 인식에는 중고차업계, 보험업계, 제약업계가 그렇다. 쉽게 말하자면, 그는 잘은 모르겠지만 중고차 영업, 보험 영업, 제약 영업 이 세 가지 만큼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관련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종종 들어서다. 14번째 기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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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기업, 15번째 면접 (붙어도 애매하다 1)
12번째 기업의 면접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새로운 기업이 면접 안내 메일을 보낸다. 13번째 기업이다. 13번째 기업은, 매출은 1000억 미만의 조그만 기업이다. 상장을 하지 않아서, 재무제표도 공시하지 않는다. 재무제표가 없으니 불안하기도 하지만 면접 준비하기엔 편하다. 기업 규모도 작겠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대강 회사 홈페이지만 훑는다. 13번째 기업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다. 그는 오랜만에 재무회계로 지원을 했다. 면접 당일, 그는 13번째 기업으로 가는 길이다. 면접 시작 20분 전, 면접 장소에 거의 도착한 그의 핸드폰이 울린다. 받아보니, 13번째 기업 인사팀 직원이다. 직원은, 오늘 면접을 참석할 것인지 확인차 전화했다고 한다. 그는, 참석할 것이며 거의 다 왔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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