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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16번째 기업, 18번째 면접 (대기) 16번째 기업 건물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는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버렸다. 바로 들어가기가 애매해서, 그는 건물 1층 까페로 들어간다. 여기서 열심히 면접 준비 자료를 보고 있으면, 혹시라도 우연히 카페에 들렀던 16번째 기업 직원이 그를 눈여겨보지 않을까. 아니, 대놓고 카페에 잠복해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망상 회로가 가동된다. 오렌지 주스를 주문하고, 그는 자리에 앉아 면접 준비 자료를 훑는다. 항상 그렇듯, 면접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도 불안하게 느껴진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배가 살살 아파온다.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는 화장실에 다녀온다. 그의 위장은 면접에 약한 편이다. 다시 자리에 앉아, 면접 자료를 훑는다. 그런데, 어느새 옆자리에 새로 앉은 이들의 대.. 더보기
졸업 16번째 기업으로부터 안내받은 면접날이자, 그의 졸업식 날이 밝았다. 지도를 보니, 그가 다니는 대학의 위치는 16번째 기업을 가는 방향과 엇비슷하다. 거리를 아주 손해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만한 거리도 아니기 때문에 그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다. 학교에 들러 학위증만 수령하고, 곧바로 면접을 보러 16번째 기업으로 가야 한다. 어차피 면접을 보러 가야 하니, 그는 면접용 정장을 입고 대학교로 향한다. 이뤄놓은 것은 쥐뿔도 없고 우연히 일정이 겹쳐 입은 것이지만, 졸업식 날 정장을 입었으니 다른 누가 보면 성공한 줄 알겠다고 생각하는 그다.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대학교로 향한다. 도대체 몇 번을 왕복했던 길인가. 그는 대학 시절 자취를 해본 적이 없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1년 .. 더보기
16번째 기업 (서류, 화상 면접(면담), 면접 준비) 계속된 취업 준비 속에, 그는 조금은 지쳐 있는 상태다. 그가 원하는 제조업체 해외영업 직무는 죄다 서류를 탈락하고, 제약회사, 재무회계, 주류 영업 등만 간신히 붙어 면접을 봤다. 그런데, 근래에 그가 참석한 면접들은 모두 어딘가 개운치가 않다. 이런 면접으로 도대체 어떻게 지원자의 적격 여부를 가려내겠다는 것인지, 그는 도대체 왜 떨어졌는지, 어떻게 해야 붙을 수 있는지 뽑아낼 정보가 없다시피한 면접들의 향연이었다. 의미 없는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점점 힘이 빠진다. 이렇게 힘이 빠져가던 차에, 그의 눈에 띄는 공고가 있었으니 바로 16번째 기업이다. 16번째 기업은, 로프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로프 제조업체다. 그가 좋아하는 실물을 만드는 기업인데, 마침 채용하는 직무도 해외영업이다.. 더보기
15번째 기업, 17번째 면접 (전통주 및 주류에 대한 관심) 면접날, 그는 15번째 기업에 도착한다. 15번째 기업은 시가지 대로변에, 약 10층 정도 되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다. 당연히, 땅값이 엄청나게 비싼 중심 시가지에서는 약간 벗어난 위치다. 15번째 기업 건물 1층에는, 15번째 기업이 제조하는 각종 주류들을 판매하는 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예정보다 약 20분 정도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건물 주위를 빙빙 돌며 이것저것 살펴본다. 유리창 너머의 상점 내부에는, 다채로운 병에 담긴 주류들이 멋지게 진열되어 있다. 전통주라서인지, 그의 눈에는 병의 디자인이 도자기같이 보인다. 혹시나 직원을 마주칠까, 그는 재빨리 건물 뒤편으로 가서 준비해온 면접 자료를 보기 시작한다. 아직 30분이 남았다. 매출은 얼마, 자산/자본/부채는 얼마 등을 계속해서.. 더보기
15번째 기업 (전통주) 14번째 기업의 16번째 면접을 보고 나흘 뒤, 그에게는 또다시 면접이 일정이 잡혀 있다. 하루하루 졸업 날짜가 다가오는 것이 대놓고 체감이 되면서, 안 그래도 난사하던 서류를 더욱 난사한 결과다. 심지어 그는 주류 회사의, 주류 영업직에도 지원을 했다. 바로 15번째 회사다. 주류 영업직 또한, 안 좋은 소문이 들리는 경우가 많다. 영업직 자체가 인식이 썩 좋지는 않은데, 가뜩이나 술을 팔아야 하는 영업이면 오죽하겠나. 그래도 그는, 아직 세상이 그렇게까지 병들진 않았으리라는 근거 없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안 그래도 비참하고 한심한 처지의 취준생인 그다. 억지로라도 생각을 비운 채, 흐리멍텅하고 해맑게 세상을 바라봐야만 했던 것 같다. 15번째 회사는, 한국의 전통 술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주류 제조업.. 더보기
14번째 기업, 16번째 면접 (붙어도 애매하다 2) 서울 중심 대로변에 위치한 회사들은, 하나같이 건물이 높다. 땅값도 비싸고, 건물주 입장에서는 높이 지을수록 이윤이 남을 것이기 때문이리라. 14번째 기업은 대로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인지, 회사 건물이 세로가 아닌 가로로 길다. 기껏해야 2층이나 3층 정도인데, 면적이 상당히 넓다. 건물이 길어서, 건물 입구도 좌/우/중앙 세 곳이다. 경비실에 인사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어디로 가라는 안내가 없어, 그는 잠시 사무실 입구에서 머뭇거리며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본다. 그와 눈이 마주친 한 젊은 직원이 일어나더니 그에게 다가온다. 면접 보러 오셨냐며, 우선 이쪽으로 오시라고 한다. 인사팀 직원인지는 확실치 않다. 건물은 밖에서 본 그대로, 기다란 내부 공간을 갖고 있다. 이 사무실에서 저.. 더보기
14번째 기업 14번째 기업으로부터 면접 안내 메일이 도착한다. 매출이 2200억 정도 되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제약 회사다. 그가 지원한 직무는 '해외영업지원'이었다.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그는 주위로부터 주워들은 불확실한 정보들이 약간 있다. 그런 정보들 가운데, 제약회사 영업직은 입사하지 말라는 정보가 있다. 영업 직무는 업의 특성상, 대졸 신입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직무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같은 영업으로 일을 하더라도, 평판이 특히 더 낮은 산업들이 있다. 그의 인식에는 중고차업계, 보험업계, 제약업계가 그렇다. 쉽게 말하자면, 그는 잘은 모르겠지만 중고차 영업, 보험 영업, 제약 영업 이 세 가지 만큼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관련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종종 들어서다. 14번째 기업은, .. 더보기
13번째 기업, 15번째 면접 (붙어도 애매하다 1) 12번째 기업의 면접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새로운 기업이 면접 안내 메일을 보낸다. 13번째 기업이다. 13번째 기업은, 매출은 1000억 미만의 조그만 기업이다. 상장을 하지 않아서, 재무제표도 공시하지 않는다. 재무제표가 없으니 불안하기도 하지만 면접 준비하기엔 편하다. 기업 규모도 작겠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대강 회사 홈페이지만 훑는다. 13번째 기업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다. 그는 오랜만에 재무회계로 지원을 했다. 면접 당일, 그는 13번째 기업으로 가는 길이다. 면접 시작 20분 전, 면접 장소에 거의 도착한 그의 핸드폰이 울린다. 받아보니, 13번째 기업 인사팀 직원이다. 직원은, 오늘 면접을 참석할 것인지 확인차 전화했다고 한다. 그는, 참석할 것이며 거의 다 왔다고 답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