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148 - Frankston 바다, 도미노 피자 그가 투잡 생활을 하며 터를 잡은 곳은, 엄밀히 말하자면 멜버른이 아니라 Frankston(프랭스턴)이다. 멜버른에서 프랭스턴까지는 차로 53km, 40분 거리다. 그의 숙소는 멜버른과 프랭스턴 중간 지점이고, 철거 현장은 프랭스턴에 가깝다. Frankston 사람들은 자신이 멜버른 사람이 아니라 프랭스턴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젠가 이야기하다가, 데이빗이 멜버른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데이빗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은 멜버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어디 사람이냐고 물으니, 데이빗은 프랭스턴 사람이라고 답한다. 그는 자신이 멜버른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이라고 생각했으나, 엄밀히 따지면 프랭스턴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셈이다. 멜버른과 프랭스턴 모두 바다에 위치한 도시다. 멜버.. 더보기 147 - 투잡 생활 그는 멜버른 정착에 성공한다. 브리즈번에서는 쓰리잡을 했다면, 멜버른에서는 투잡을 한다. 의도치 않았지만 브리즈번에서는 키친핸드 일만 했고, 멜버른에서는 건설현장 일이 다수다.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브리즈번을 요리와 카페의 도시로, 멜버른을 건설의 도시로 인식한다. 그는 나레 워른의 중국인 쉐어하우스에서 계속해서 지낸다. 집주인은 그에게 살갑게 대하고, 무엇보다 집에서 사는 이들과 접촉이 없으니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아예 없다. 외로움을 느낄 정도다. 그는 이후 몇 차례 정도 검트리를 통해 집을 알아보고 직접 다녀왔지만, 오히려 그가 지내고 있는 집보다 조건이 열악하다. 그는 더 나은 조건의 집을 찾는 일을 포기하고 그냥 지낸다. 그는 새벽 6시쯤 일어나, 양치와 세수만 하고 옷을 입는다. 작업화를.. 더보기 146 - Jack Drill, 성적 농담 Jack Drill 작업을 마치고 운전을 하면 손이 덜덜 떨린다. 그는 이 떨림이,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로 여겨져서 기분이 좋다. 잭드릴로 콘크리트 철거 작업을 한 날도, 저녁에는 웨이터 일이 있다. 그는 숙소에 가서 씻고, 바로 철판요리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그는 자신이 잭드릴을 다루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레스토랑의 예약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 웨이트리스들과 함께 레스토랑 오픈 준비를 하며 잡담을 나눈다. 그는 한 웨이트리스에게, 오늘 자신이 잭드릴을 다루면서 콘크리트를 철거했다고 말한다. 해당 웨이트리스가 잭드릴이 무엇인지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웨이트리스는 잭드릴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가 잭드릴 이야기를 한 웨이트리스는, 웨이트리스들 중에서도 성격이 가장 쾌활한 이다. 필.. 더보기 145 - 콘크리트 철거 붕괴 범위의 착오가 있긴 했으나, 어쨌든 데이빗의 계획대로 지붕 골조 철거에 가속이 붙는다. 그와 데이빗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지붕 위에 엎드려있는 동안, 지붕 골조의 절반 이상이 말 그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이후 그와 데이빗은 안전한 1층 땅에 서서, 폭삭 주저앉은 나무 골조들을 망치로 걸고 땅으로 끌어내린다. 무너져 내린 지붕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각목들을 쌓아두었다가 버린다. 지붕 골조들을 전부 철거하고 하늘이 뻥 뚫렸을 무렵,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이기에 그와 데이빗은 그냥 맞는다. 비를 맞고 있던 데이빗이 문득 불을 피우자고 한다. 그는 불을 피워본 경험이 없다. 그는 각종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힌 데이빗이, 불을 피우는 방법까지 터득했구나 생각한다. 데이빗.. 더보기 144 - 지붕 나무 골조 철거, 붕괴 창호, 단열재, 빗물받이, 벽돌담 등 건물과 차고의 마감재들을 대부분 뜯어냈다.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구조를 지탱하는 몇몇 두꺼운 벽들, 그리고 골조를 이루는 목재들 뿐이다. 목재들은 바닥부터 시작해서, 기둥을 통해 박공지붕 모양으로 온 집의 뼈대를 형성하고 있다. 나무 골조만 뼈다귀처럼 남아있긴 하지만, 이음새마다 못을 제대로 박아놓아서 단단하다. 위에서 누르는 하중을, 기둥을 통해 바닥으로 잘 분산하는 구조다. 특히나 박공지붕의 골조는, 건물 지붕에서 구조를 한 번 더 잡아주어서 전반적인 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한다. 그와 데이빗이 올라가도, 골조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무 골조에서 각목을 하나씩 해체해서 밖으로 던질수록 골조의 흔들림이 심해진다. 그와 데이빗은 지붕 위로 올라.. 더보기 143 - 차고 철거 어느덧 남아있던 절반의 건물도 대부분의 벽이 허물어지고 나무 골조가 앙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와 데이빗은, 유일하게 원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차고를 철거하기 시작한다. 그와 데이빗은 일부러 차고를 놔두었다. 건물 부분은 이미 골조를 제외하고는 천장이 없어서 뻥 뚫려 있다. 일하다 비가 오면 비를 막아줄 지붕이 없다. 비가 올 때마다 그와 데이빗은 차고 아래로 대피한다. 차고는 SUV 두 대가 들어갈 정도로 폭이 넓다. 그와 데이빗은, 차고에 Wheel barrow와 여러 건축 폐기물을 쌓아두었다. 차고는 도로에 가깝고, 도로에 가까우니 폐기물들을 버리는 쓰레기통과도 가깝다. 폐기물들이 쌓여있긴 하지만, 그는 유일하게 지붕이 남아있는 차고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아늑함을 느낀다. 멜버른은 비가 자주 내리.. 더보기 142 - Chicken, 가치관, 정치 성향 그와 데이빗은 은근히 성격이 잘 맞는다. 점차 친해지자, 그와 데이빗은 함께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의 음식점 거리에서 함께 점심을 포장해 오기도 한다. 어느 날, 데이빗은 점심으로 Chicken을 먹자고 한다. 그는 귀가 번쩍 뜨인다. 그는 치킨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호주에 온 뒤로 치킨을 먹은 적이 거의 없고, 호주인인 데이빗의 입에서 치킨이 나올 줄은 몰랐다. 그는 당연히 OK라고 말한다. 그는 데이빗이 말하는 치킨이, 기름에 튀긴 프라이드 치킨인 줄 알았다. 데이빗은 굳이 둘 다 갈 필요 없다며, 자신이 사오겠다고 말한다. 잠시 뒤 데이빗이 알루미늄 호일에 포장된 치킨을 들고 돌아온다. 고소한 냄새가 그를 자극한다. 드디어 데이빗이 벽돌 더미 위에 치킨을 올려놓고 호일을 벗긴다. 그.. 더보기 141 - 데이빗 그와 데이빗, 단 둘이서 건물을 철거한다. 그는 건물 철거 일을 시작한 이후로,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데이빗과 함께 일한다. 엄밀히 따지면 데이빗은 사수, 그는 부사수인 셈이다. 하지만 데이빗은 이러한 상하관계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데이빗과 일할 때, 전혀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데이빗은 그를 동료로 대한다. 하지만 그런 데이빗도 남사장을 대할 때는 약간 조심하는 것이 보인다. 데이빗은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며, 눈동자가 갈색인 백인이다. 머리는 군대 머리처럼 박박 밀었는데 약간 M자 탈모 형태가 보인다. 심하진 않으나 징조가 보인다. 데이빗은 대마초를 피우는데, 절제된 형태로 대마를 즐긴다. 담배를 말아서 필 때, 대마를 살짝 섞어서 피는 방식이다. 나이가 젊고, 대마초를..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