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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156 - Puffing Billy 가족 여행의 첫 아침이 밝았다. 그와 가족들은 본격적으로 멜버른 여행을 시작할 참이다. 첫날은 퍼핑 빌리와 단데농 산맥 국립공원을 돌아볼 계획이다. 전날 늦은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직 식료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못했다. 가족들이 가져온 쌀로 밥을 짓고, 그가 미리 사두었던 재료들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는 토스트, 잼, 계란 등이다. 그와 가족이 머무는 숙소는, 거실이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테라스로 통하는 큰 창이 나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과 의자, TV와 소파가 모두 거실에 있다. 주방은 거실 끄트머리에 있다. 테이블과 의자, 소파와 TV가 있긴 하지만 재질이 대부분 금속성이거나 얇으며 크기는 작다. 상대적으로 거실은 넓은데 배치되어있는 가구들은 작고 얇아서 .. 더보기
155 - 가족 숙소, 에어비앤비 그는 멜버른 남동쪽 근교인 Windsor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했다. 가족들이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6박 7일간 계속 머물 숙소다. 그와 가족들, 총 4인이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크고 깔끔한 숙소로 정했다. 호스트는 에어비앤비에 최대 인원을 5명으로 게시했다. 호스트는 이곳에 살지 않아, 호스트 눈치 보지 않고 가족들끼리 집 전체를 쓸 수 있다. 사진으로 보아 호스트는 아시안 여성으로 추정된다. 가족들과 함께 머물 숙소였으므로, 그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일단 주차공간이 필요하고, 화장실이 두 개는 있어야 하고, 주방은 물론 침대도 최소 2개는 있어야 한다. 조건을 설정해서 검색하니, 꽤나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이를 충족하는 숙소가 많다. 다만 가격이 비싸질 뿐이다. 그와의 전화통화에서 .. 더보기
154 - 공항 마중 그의 가족들은 멜버른 도심에 가까운 멜버른 공항이 아닌, 도심에서 거리가 먼 아발론 공항으로 온다. 지도로 거리를 보면, 멜버른 도심에서 아발론 공항까지의 거리는 멜버른에서 Frankston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50km가 넘고 차로 50분을 가야하므로 상당히 멀다. 멜버른을 사이에 두고, Frankston과 아발론 공항은 반대 방향에 위치해 있다. 즉 그는 멜버른 도심을 거쳐서 운전해야 하고, 도착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멜버른 도심은 야간에 도로 공사를 많이 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낮보다 밤에 하는 것이 공사에도 용이하고 교통량에도 영향을 덜 끼치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이 공사들이 방해다. 세 블록마다 한 번씩 도로 보수인지 무엇인지 공사를 하고 있어서, 형광옷을 입고 형광봉을 가진 인부.. 더보기
153 - 사전 준비 가족 여행이 확정된 후로, 그의 도서관 방문 횟수가 늘어난다. 투잡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그는 구직 활동을 멈추었다. 도서관에 가는 횟수도 줄었다. 하지만 가족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그는 다시 도서관을 방문한다. 간만의 방문이지만, 역시 호주의 공공 도서관은 공용 컴퓨터가 잘 구비되어 있다. 그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멜버른이 아닌 시드니 공항에 내린다. 한국에서 호주까지의 항공편은 다양하지만, 멜버른 노선은 없다. 가족들은 시드니에 먼저 도착해서, 3일 정도 머무르며 시드니 여행을 한다. 이후 시드니 공항에서 멜버른 공항으로, 호주 국내선을 타고 이동한다. 멜버른에 도착한 시점부터, 그를 포함한 진짜 가족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의 안내 없이 시드니를 여행할 가족들이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동생이 .. 더보기
152 - 가족 방문 예정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그가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도 값싼 핸드폰을 산 이유가 있다. 그의 남다른 절약 정신도 하나의 이유이긴 하지만 주된 것은 아니다. 주된 이유는, 그의 가족이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화통화에서 가족들은 그가 잘 있는지 확인도 할 겸, 멀리 떨어진 호주 여행도 할 겸 온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에게,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묻는다. 그는 불안했던 핸드폰, 추운 멜버른 날씨에 대비할 옷가지 몇몇을 부탁한다. 가족들은, 마침 남는 공기계가 하나 있다고 알려준다.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그는 핸드폰 관련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족들이 올 때까지 버틸 계획이다. 그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한 초창기부터,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호주 여행 이야기가 가끔 나오긴 했.. 더보기
151 - 핸드폰 고장 투잡 생활을 하던 중, 잘 버텨주던 그의 핸드폰이 고장 난다. 그가 호주에 도착한 순간부터 함께 했던 핸드폰이 먹통이 된다. 처음에는 액정 화면이 지직거리는가 싶더니, 점점 검은 화면이 뒤덮어서 결국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사실 이전부터 조짐이 있기는 했다. 핸드폰을 충전하고 전원을 다시 킬 때, 전원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세 번 시도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빈도가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에는 핸드폰이 완전히 나가버린다. 하필이면 그의 핸드폰이 고장 난 때는, 남사장과 새로운 현장에 대해 이야기하던 와중이었다. 남사장과 문자를 주고받다가, 핸드폰 배터리가 바닥나서 충전하려 꽂아두었다. 꽂아두고 조금 있다가 보니 핸드폰이 꺼져있었.. 더보기
150 - 외로움, 유튜브 생일 파티에 감동과 고마움을 느낀 것은, 그가 숙소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이전에 서술했듯이, 그는 숙소에서 다른 Flatmate들을 거의 보지 못했으므로 일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혼자다. 처음에는 심심했고, 나중에는 조금씩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심심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그는 쇼핑센터 등 밖을 돌아다닌다. 쇼핑의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브리즈번 시절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돈을 많이 아낀다. 아이쇼핑은 스트레스 해소에 한계가 있다. 심심함, 무료함, 외로움, 배고픔이 합쳐지면서 그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은 밤에 더 심해진다. 밤이 되면, 그는 심심하면서 동시에 배가 너무 고프다. 그런데 이 .. 더보기
149 - 생일 남사장은 항상 친한 친구를 레스토랑에 데려온다. 나이는 남사장과 비슷한 중년으로 보이며, 키와 체구가 상당히 크고 수염이 많다. 남사장의 친구는 레스토랑 오픈 전부터 2시간 정도 머물며 웃고 떠들다가, 레스토랑이 바빠질 즈음 떠난다. 그는 남사장을 대하기가 조금 껄끄러웠지만, 남사장의 친구는 푸근한 아저씨같이 인상이 좋다. 출근할 때마다 마주치다 보니, 그와 남사장의 친구는 어느덧 안면이 튼다. 남사장의 친구도, 그를 굉장히 좋게 본 듯하다. 그는 사실 아저씨나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인상이다. 그는 평소처럼 웨이터 일을 하다가, 문득 날짜를 본다. 이 날은 그의 생일이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깜빡 잊고 있었다. 그는 원래 생일을 잘 챙기지 않는다. 친구들의 생일에도 아주 가끔 축하 메시지만 보낼 뿐, 선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