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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172 - 트램 레스토랑 동생은 바람잡이 역할을 잘 수행한다.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고, 트램 레스토랑 탑승지에 무사히 도착한다. 트램 레스토랑이므로, 탑승지는 영락없는 트램 정류장처럼 생겼다. 하지만 트램 레스토랑이 사용하는 선로는 일반 트램이 사용하지 않는다. 트램 레스토랑 탑승지에 일반 트램이 지나갈 일은 없다. 그와 동생은 일단 부모님에게, 여기서 트램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트램 레스토랑은 아직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 일반 트램조차 오지 않으니, 계속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무안하다. 그는 부모님의 주의를 분산시키고자, 그리고 추억을 남기고자 주변에서 장난칠 것을 찾는다. 마침 뒤편 전광판에, 떡하니 트램 레스토랑이라고 쓰여 있다. 부모님은 이를 보지 않고 지나쳤다. 그는 어머니에게, 이 쪽으로 와보시라.. 더보기
171 - Saint Kilda, 루나 파크 여섯째 날 아침이 밝았다. 빨간 홀덴 렌트카를 반납해야 한다. 혹시 몰라 오후 2시 정도까지 여유 있게 빌렸지만, 그는 어서 빨리 렌트카를 반납해버리고 싶다. 그는 렌트카를 빌리는 순간부터, 커다란 골칫거리가 생긴 것처럼 신경이 쓰였다. 렌트카는 그의 캠리와는 달리 빌린 차량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차가 상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그는 렌트카를 빌린 것이, 남의 돈을 빌린 것 같은 기분이다. 어서 반납해버리고 싶고 불안하다. 그는 2박 3일 동안 렌트카를 운전하는 동안,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캠리를 운전할 때보다 더 피곤함을 느낀다. 그의 아버지와 함께, 아침부터 차를 반납하러 간다. 시간이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어차피 차를 쓸 일정은 끝났다. 처음 차를 빌렸던 숙소 주변의 렌트카 지점으로 차를 몰.. 더보기
170 - Apollo bay, 저녁식사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문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멀다. 중간에 식사를 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그와 가족들은 아예,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 지점이라 할 수 있는 아폴로 베이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만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일정을 이틀로 잡는다면, 숙박을 고려했던 장소가 바로 아폴로 베이였다. 숙박을 잡는 일정은 무산되었으니, 그는 아쉽지만 아폴로 베이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해가 저물기가 무섭게, 호주의 카페와 상점들은 문을 닫는다. 그와 가족들이 12 사도에서 출발했을 때만 해도 노을이 지는 무렵이었으나, 아폴로 베이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완전히 져서 깜깜하다. 아폴로 베이의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와 가족들은.. 더보기
169 - Great Ocean Road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도착했다. 호주의 관광지 중 '그레이트'가 들어가는 장소가 두 군데 있다. 하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다른 하나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다. 이름처럼 두 장소 모두 스케일이 크고, 명성이 높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 호주 남부, 해안가 절벽을 따라 300km 가까이 계속되는 해안 도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 호주 북동부 바다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멜버른이 그나마 가깝고,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케언즈에서 가깝다. 두 곳의 '그레이트' 관광지를 모두 갈 수 있으면 좋겠으나 거리가 너무 멀다. 그가 떠나온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거의 20시간을 가야 하는 거리니,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와 가족들은 그레이트 오션 로.. 더보기
168 - 미트 파이, 베지마이트 필립 아일랜드에 이은 두 번째 굵직한 일정, 그레이트 오션 로드다. 필립 아일랜드와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그와 가족들이 이번 멜버른 여행에서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한 장소들이다. 전날 필립 아일랜드 다녀온 일을 교훈 삼아, 그와 가족들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시작한다. 하루를 전부 그레이트 오션 로드 관광에 쏟을 계획이다. 냄비에 끓여둔 짜장, 밥, 김치로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숙소에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까지는 3시간 거리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자체가 해안 도로이기 때문에,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한 번 돌아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왕복 6시간에,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보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곳곳에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가 구.. 더보기
167 - 레스토랑, 나레 워른 필립 아일랜드에서 숙소까지는 다시 2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그의 가족은 아직 저녁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는 지친 가족들이 잠시 휴식도 취할 겸, 저녁을 먼저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필립 아일랜드 내에,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한다. 해는 완전히 저물어서 하늘이 새까맣다. 그는 레스토랑 중, 노란 조명으로 빛나는 가장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가족들을 데려간다. 외양도, 내부 인테리어도 꽤 고급 식당 느낌이 난다. 그의 가족들이 들어선 순간부터, 구릿빛을 띤 피부의 금발 웨이트리스가 그와 가족들을 담당한다. 웨이트리스의 복장은 각진 유니폼이 아니라 검은 티셔츠에 앞치마를 두른 캐쥬얼한 모습이다. 캐쥬얼하지만,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복장이다. 테이블의 하얀 테이블보 위에 냅킨, 휴지, 포크와 칼 등이.. 더보기
166 - Philip Island 빨간 홀덴 렌트카를 타고, 멜버른 남부를 향해 차를 몬다. 멜버른 남부에는 커다란 반도가 있는데, 이 반도를 Mornington Peninsula(모닝턴 반도)라고 부른다. 그는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구글 맵에서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봤다. 모닝턴 반도 끝자락, Point Nepean이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들어가는 길목이 점점 좁아져, 가장 끝에 다다르면 거의 4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장소다. 그는 이 장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Point Neapen이 어떤 장소인지는 알아보지 않고, 구글 맵 사진으로 보이는 경치만 본다. 그는 조금 무리를 해서, 가족들을 이끌고 모닝턴 반도를 들렸다가 필립 아일랜드로 가는 경로를 짠다. 모닝턴 반도는 필립 아일랜드로 가는 길 중.. 더보기
165 - 홀덴 렌트카 어느새 넷째 날이 밝는다. 긴 줄 알았던 가족 여행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캠리 고장으로 인해서 도심 일정을 앞당기고 차가 필요한 일정은 뒤로 미뤘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그와 가족들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보다는 조금 가까운, 필립 아일랜드를 먼저 가고자 한다. 캠리에서 연기가 피어나긴 하지만, 그는 아직 캠리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번 가족 여행에서 캠리가 될 수 있는 데까지 함께 달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는 3시간 거리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무리더라도, 그보다 조금 짧은 필립 아일랜드까지는 캠리로 다녀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다. 그가 캠리로 필립 아일랜드를 가자고 말하니, 아버지가 말린다. 그의 캠리로는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는 캠리 외에는 아예 생각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