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132 - 철판 요리사 철판요리 레스토랑의 주된 볼거리는 철판 요리사들이다. 그가 일하는 철판요리 레스토랑에는 세네 명의 철판 요리사가 일한다. 바쁠 때는 4명이 전부 출근하고, 평상시에는 두세 명이 출근한다. 고급 음식점이고, 인구가 많지 않은 Frankston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레스토랑은 그리 바쁘지 않다. 보통 두세 명의 요리사가 출근해서, 테이블을 하나씩 맡아 요리한다. 먼저 요리를 끝마친 요리사가, 이어서 비어 있는 테이블에서 요리를 시작한다. 일식 철판요리 레스토랑이지만, 철판 요리사 중에도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요리사들은 모두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계열로 피부가 까무잡잡하다. 철판요리 경력이 꽤 쌓였는지, 다들 칼질이 현란하고 철판 위에서 화려한 쇼를 벌인다. 그는 시중을 들기 위해 손님들 뒤에 계속.. 더보기 131 - 직무 그를 포함한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이 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보통 6시 즈음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한다. 1. 일하는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주방에서 접시들을 날라서 채워놓는다. 2. 테이블에 접시와 식기, 냅킨을 세팅한다. 손님들이 식사하는 접시는 가장 큰 접시를 사용하며, 식기는 접시 오른쪽에 위치한다. 먼저 붉은 냅킨을 깔고 그 위에 식기를 놓는다. 접시 위쪽에는 간장 및 소스를 담을 종지를 올려놓는다. 접시와 식기 사이의 거리를 일정하게 맞추고, 통일성 있게 세팅해야 한다. 3. 주방 뒤편에서, 전채요리와 소스 등을 미리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전채요리는 새콤한 야채무침, 보라색 단무지다. 소스는 된장 소스와 참깨 소스로 보인다. 추가로 요구할 때마다 꺼내서 손님에게 제공한다. 4-1. 세팅을 .. 더보기 130 - 복장, 외모 그는 자신이 이렇게 쉽게 웨이터가 된 것이 의아하다. 하지만 가게의 테마와 컨셉, 그리고 다른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을 보면서 점점 이해가 된다. 이 레스토랑은 일식 철판요리를 컨셉으로 잡았기 때문에, 고용주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동양인이다. 동양인이긴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국적을 살펴보자면 웨이터, 웨이트리스 -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한국 셰프 - 인도네시아 이런 구성이다. 서빙 인원은 웨이트리스(여성)가 많다. 총 7명 중 5명이 웨이트리스, 그를 포함한 2명만이 웨이터다. 동양인들이긴 하나, 워킹 비자를 가진 직원은 그밖에 없다. 그를 제외한 웨이트리스들과 웨이터는 최소 학생 비자이거나 영주권 이상의 비자를 소유한 이들이다. 웨이트리스들은 모두 영어가 모국어처럼 유창하.. 더보기 129 - Teppanyaki Restaurant 그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일하는 곳이 어딘지 깨닫는다. 그가 웨이터로 일할 새로운 직장은, Teppanyaki Restaurant이다. Teppanyaki, 누군가는 [테판야키]라고 발음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테파니야키]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는 일을 시작한 지 한참 후에야, 테판야키가 철판요리를 뜻하는 일본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일본말이므로, 본토식으로 [테판야키]가 맞는 발음이다. 그는 철판요리 전문점을 방문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새로운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신기하다. 식당 내부는 넓지만, 테이블은 5개가 전부다. 대신 5개의 테이블이 상당히 크다. 3면에 9명이 앉을 수 있도록 세팅한다. 테이블 중앙에는 철판이 있는데, 요리사가 테이블당 한 명씩 배정되어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 더보기 128 - Waitor 면접 그는 조쉬와 일을 하면서, 구직 활동을 병행한다. 건설현장 일은 꽤 마음에 들었으므로, 건설현장 일을 주업으로 삼고 부업 하나를 알아보는 중이다. 그가 무심코 이력서를 보낸 장소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온다. 곧바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일단 알겠다고 말한 두 전화를 끊는다. 그런데 위치를 확인해보니, 거리가 꽤 있다. Frankston이라는 곳으로, 그의 숙소에서는 차로 30분 거리이며 멜버른 도심에서는 거의 50분 거리다. Frankston은 멜버른이라고 부를 수 없다. 멜버른 근처의 위성 도시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그는 일자리가 그리 절박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면접을 포기할까 고민한다. 하지만 면접 포기는 왠지 내키지가 않는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엉겁결에 대답하긴 했으나 어쨌든 그는 .. 더보기 127 - 조쉬의 도움 페어 워크에 신고하려던 것이 무산된 후, 그는 반쯤 포기한 상태가 된다. 일하는 맛도 나지 않고, 몸에 힘이 빠지며 무기력하다. 그깟 돈 포기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처럼 그리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기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패배감이 그를 짓누른다. 그는 조쉬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주로 조쉬가 이야기하고, 그는 듣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이 날은, 그가 심적으로 너무 피폐해져 조쉬에게 하소연하듯 이야기한다. 한 카페에서 설거지를 했는데, 돈을 받지 못했고 거의 포기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조쉬는, 고용주에게 전화를 걸라고 말한다. 고용주는 받지 않는다. 조쉬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일을 시.. 더보기 126 - Fair work 지인들에게 섣불리 알렸다가 일이 커질 수 있다. 그는 홀로 해결하고자, 최후의 수단으로 Fair work Ombudsman에 전화한다. 페어 워크 옴부즈먼은, 한국의 노동청 같은 기관이다. 이 기관에 신고하면, 밀린 임금을 대부분 받아낼 수 있다. 그는 전화로 고용주 부부를 더 자극해서 일을 크게 만드느니, 호주 정부 기관의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는 고용주 부부와 전화로 싸우면서, 너무나도 명확하게 따박따박 들려오는 욕을 들으면서, 정신이 피폐해져 있다. 2주가 넘는 오랜 싸움으로 인한 피로와 공포가 그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는 고용주 부부가 다른 인도인들을 동원해서 그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려, 괜히 외진 길을 피하고 인도.. 더보기 125 - I will rape you 전화 테러를 한 지 이틀째 밤, 드디어 메인 쉐프가 전화를 받는다. 그는 벅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통화를 시작한다. 메인 쉐프는 적반하장이다. 그 : 잘 지냈나? 돈을 언제 주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쉐프 : 분명히 전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금 나는 가족들과 단란한 저녁 식사를 하는 중이다. 그 : 네가 돈을 주면 나도 이렇게 전화하지 않는다. 돈을 내놔라. 쉐프 : 너는 내 가족들과의 식사를 방해하고 있다. 이 더러운 아시안 녀석, 너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 그 :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 돈이나 내놔라. 쉐프 : 나는 너를 시티 중앙에서 강간할 거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를 발가벗기고 강간해버리겠다. (I will rape you in the middle of the city, i..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