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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호주

91 - 시드니 그의 카지노 청소부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답변을 완전히 잘못했지만, 혹시 합격할 수도 있지 않냐며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자신도 이런 생각이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카지노 청소부 면접은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그는 다시 구직 활동에 나서야 한다. 간절히 바라고 상상했던 카지노 청소부의 꿈이 날아가버리자, 그는 허탈하면서도 화가 난다. 다른 직업들은 카지노 청소부에 비하면 돈도 적게 줄 것이다. 그는 카지노 청소부를 너무 원했던 나머지, 시드니의 다른 직업들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가 시드니에 정을 붙이지 못한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는데, 바로 주차 공간이다. 차가 생겨서 좋은 점이 많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차를 몰고 나갈 때마다, 주차 공간을 반.. 더보기
90 - 카지노 청소부 면접 그는 면접 장소로 향한다. 구글 지도를 보니, 도심 근처의 커다란 빌딩이다. 1층에는 직원과 방문자를 위한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면접을 보러 왔다고 말하니, 차단막이 열린다. 그는 캠리를 주차하고 건물 안으로 향한다. 건물 1층에는 카페와 커다란 홀이 있다. 직장인인 듯한 호주인들이 많이 보인다. 정장을 입고, 손에는 커피나 음료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 카지노 청소잡 면접을 보러 왔지만, 그도 정장 입고 일하는 오피스 워커의 꿈이 있다. 그가 지금껏 해온 일들과 카지노 청소잡은 아르바이트에 가깝다. 워킹홀리데이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직업들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그다. 그리고 그가 경험해보고자 하는 직업에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평생 직업 개념의 오피스 워커도 포함된다. 그는 언젠가는 호주에서 오피스 .. 더보기
89 - 카지노 콥스 하버에서 500km, 5시간을 내리 달린다. 면접을 보러 갈 생각에 그는 기분이 좋다. 이미 합격해서 시드니에 정착한 기분이다. 그와 캠리는 마침내 시드니에 도착한다. 면접이 잡힌 일자리는 카지노 청소부이고, 면접은 바로 이튿날이다. 그는 핸드폰으로 카지노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함과 동시에, 무도회장에서 청소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나름의 면접 준비를 한다. 한국은 도박이 불법이지만, 호주는 합법이다. 한국에서는 국가가 정한 구역(강원랜드)에서만 도박을 할 수 있지만, 호주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브리즈번 / 시드니 / 멜버른 등 호주의 주요 도시에는 모두 카지노가 있다. 그가 만일 면접에 통과한다면, 시드니 카지노에서 청소일을 하게 될 것이다. 카지노 건물은 어느 도시든 예외 없이 거대하며 .. 더보기
88 - Coffs Harbour 남하는 계속된다. 그는 브리즈번과 시드니 중간에 위치한 콥스 하버(Coffs Harbour)에 도착한다. 그동안 그가 거쳐왔던 장소들이 해변(바이런 베이)과 절벽(Lennox Head)이었다면, 콥스하버는 항구다. 호주의 절벽들이 Head/Lookout 등으로 끝나는 이름을 가졌듯, 항구들도 특유의 작명법이 있다. 블라블라 Harbour / Port 블라블라 이런 식의 이름이다. 모두 항구라는 뜻이다. 그는 항구를 한 번쯤 들러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콥스하버는 워홀러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인지도가 있다. 워홀러들 중, 대도시가 아니라 오지로 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진정한 호주 Local 지역에서, 외국인이 아무도 없고 호주인만 사는 한적한 오지에서 생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워홀러들이 선택하는 .. 더보기
87 - Lennox Head 브리즈번은 퀸즐랜드 주(Queensland, QLD)에 속하고, 바이런 베이는 뉴사우스웨일즈 주(New South Wales, NSW)에 속한다. 그는 바이런 베이에 도착한 시점부터 이미 퀸즐랜드를 벗어나 뉴사우스웨일즈에 진입했다. 스카이다이빙도 끝났으니, 그는 남쪽으로 여정을 계속한다. 그가 구글 지도를 보니, 해안가 여기저기에 여러 이름들이 있다. 주로 무슨무슨 비치, 무슨무슨 헤드, 무슨무슨 룩아웃(lookout)이라는 이름들이다. 검색해보니 하나같이 경치가 좋고 수평선이 보이는 장소들이다. 전부 다 가볼 수는 없다. 그는 경로상 가장 가까우면서도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본다. 그의 선택은 Lennox Head다. 바이런베이에서 남쪽, 차로 30분 거리다. Lennox Head는 커다란 절벽, 해변,.. 더보기
86 - Sky Diving 바이런 베이는 스카이 다이빙이 유명하다. 호주 전역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할 수 있는데, 바다를 낀 지역에서의 스카이 다이빙이 더 경치가 좋고 가격도 비싸다. 바이런 베이에서의 스카이 다이빙 가격은 약 400불로, 다이빙 가격이 약 300불, 사진과 동영상 가격이 약 100불이다.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신청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총비용으로 따졌을 때 바다가 없는 지역보다 약 100불 더 비싸다. 그는 겁이 나긴 하지만, 이왕 바이런 베이에 온 김에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로 결정한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고 돈을 지불한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로 가니, 비행기 착륙장이다. 그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스카이다이빙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경비행기가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스카이.. 더보기
85 - 바이런 베이 골드코스트에서 다시 남쪽으로 1시간가량 달리면, Byron bay(바이런 베이)가 나온다. 바이런 베이는 호주 대륙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해변이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어, 서핑하는 이들이 특히 즐겨 찾는 관광지다. 골드코스트는 높은 빌딩이 몇몇 보였지만, 바이런 베이는 빌딩은커녕 높은 건물조차 보이지 않는다. 바이런 베이의 명성은 워낙 대단해서, 그는 바이런 베이에서 며칠 머물 예정이다. 오랜만에 백패커스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간다. 그가 보기에, 바이런 베이에는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유럽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온 20대 초반 워홀러들이 많다. 같은 워홀러라도 인종과 국가에 따라 일정한 모습과 패턴이 있다. 그를 비롯한 한국인 워홀러들은, 적당한 크기의 백팩에 더해 캐리어를.. 더보기
84 - 골드코스트 그가 골드코스트에 도착해서 받은 인상은, '화창하다'는 것이다. 브리즈번도 그랬지만, 골드코스트는 더더욱 화창하게 느껴진다. 하늘은 새파랗고 해변이 펼쳐져 있다. 유명 관광지답게, 많은 사람들이 썬글라스와 수영복만 착용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그도 사람들을 따라서 썬글라스를 낀다. 먼저 매니저와 약속한 장소로 간다. 매니저가 보내준 주소는 어떤 club이다. 젊은이들이 술 마시고 춤추고 헌팅하는 클럽이 아니라, 모임이나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는 club이다. club 건물은 상당히 넓은데, 내부에는 무도회장, Bistro, 조그마한 카지노도 함께 있다. 매니저는 그에게 먹고 싶은 것이 없냐며, 스테이크를 사준다. 그는 Bistro 키친핸드 시절 스테이크를 수없이 구웠지만, 사먹는 것은 처음이다. 주문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