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호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83 - 운전 그와 캠리는, 브리즈번 남쪽의 유명한 관광지인 골드코스트로 향한다. 브리즈번 주변에는 두 곳의 유명한 관광지 해변이 있다. 골드코스트와 선샤인코스트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는 남쪽으로 77km, 선샤인코스트는 북쪽으로 100km 거리다. 두 해변 모두 브리즈번 도심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브리즈번에서 살며 차를 가진 사람들은, 주말 등을 이용해서 두 해변 중 하나로 놀러 가곤 한다. 워홀러들 사이에서도 골드코스트와 선샤인코스트는 유명하다. 그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북쪽에 위치한 선샤인코스트는 나중을 기약한다. 골드코스트에서 하루 정도 묵으며, 해변과 주변을 돌아볼 계획이다. 마침 그에게 청소일을 주었던 매니저가 골드코스트에서 잠시 만나자고 한다. 매니저는 골드코스트에도 .. 더보기 82 - 한국인 전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인사가 만사다. 주어진 상황과 여건이 어떻든 사람/인간관계로 모든 것이 뒤집어질 수 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복이다. 그가 그토록 기피했던 농장이나 한인 쉐어하우스에서도 잘만 지내다가 돌아가는 한국인 워홀러가 많다. 먼 타국에서 서로 의지하고 위로가 되며,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서로를 돕는 친구로 발전한다. 농장에 가서 만난 동료들이 너무 좋아서, 워킹 비자를 1년 연장해가면서까지 더 머무는 워홀러도 있다. 워킹 기간 중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에 골인하는 워홀러 커플도 있다. 이 커플의 결혼식에는, 워킹 시절 함께 알고 지냈던 워홀러들이 다 같이 참석해 축하해주었다고 한다. 같은 한인 쉐어하우스에 살았던 워홀러끼리 귀.. 더보기 81 - 워홀 갔다 온 여자는 걸러라?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성은 만나지 말고 걸러라' 씁쓸한 진리인 것 마냥 거론되는 말이다. 정말 유효하고, 맞는 말일까. 그는 워킹 생활 전, 워킹 생활 중, 워킹 생활 후에도 이 말을 많이 들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워킹 생활을 한 그가 내린 결론은, 이 말의 신빙성이 '태국 갔다 온 남자는 걸러라' 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배경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겠다. 물가가 싸고, 성매매 가격도 싼 태국에서 이른바 황제 투어를 하는 남성들이 있다고 한다. 온갖 상상할 수 없는 성매매를 다 해보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황제 투어를 실제로 했다는 이를 본 적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관광, 여행을 다녀올 뿐이다. 물론 정말로 문란하게 황제 투어를 즐기고 돌아오.. 더보기 80 - 남자와 여자 한국 사회의 주된 갈등은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이라 할 수 있다. 호주에 사는 한국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주에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이 존재한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20대에게만 허용되는 비자이므로, 워홀러끼리의 주된 갈등은 세대보다 남녀 사이가 더 크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데 있어서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쉬운가 겨루는 논쟁이 있다. 유치하고 무의미하다. 상대 성별을 깎아내리고, 하고 싶은 말만을 배설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가 공장에서 남자 노동자와 여자 노동자 모두를 보며 느꼈듯, 성별 상관없이 모두가 힘들다. 그저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남자 워홀러 - 주로 건설현장, 청소잡, 키친핸드 설거지 등의 일을 많이 한다. 힘이 많이 드는 일들은 항.. 더보기 79 - 리셋 증후군 리셋 증후군 : 게임이나 기계의 리셋 버튼을 눌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듯, 인생이나 인간관계 등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증상을 통칭 워홀러를 비롯해, 외국 생활이나 새로운 환경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외국에서는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한다,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등의 말이다. 이러한 말을 하는 심리 기저에는, 리셋 증후군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었으므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리셋 증후군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낯선 곳,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상황은 묘한 설렘과 흥분을 자아낸다.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면,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삼갔을.. 더보기 78 - 한국인의 정 / 오지랖 그는 한국인을 기피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많은 한국인을 만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도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한국인들에게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먼 타국에서 같은 한국인들끼리 무언가 챙겨주지 않을까, 인상 좋고 예의바른 자신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주지 않을까 하는 식의 기대가 그것이다.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그의 워킹 생활 초반에, 어쩌다가 만나 말이 트인 한국인이 더러 있었다. 대화 내용은 단순하다. 이 때의 그는 주로 워킹 선배인 상대방의 말을 듣는 축에 속한다. 그는 속으로는 집중하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집중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리고 잊지 않고 반드시, 자신이 구직활동 중임을 은근히 내비친다. 그가 구직 활동 중임을 밝히면, 이를 들은 한국인들의 반응은 거의 한결같다... 더보기 77 - 한인 식당 한인 식당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도 골이 깊다. 72번 글의 마스터와 세입자 관계와 마찬가지로, 고용주와 고용인도 애초에 친해기가 힘든 관계다. 하지만 특히 한인 식당의, 한인 워홀러들과 한인 고용주 사이에는 유난히 깊은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고 호주에 정착한 한국인들 중, 음식점을 여는 이들이 있다.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초밥집이나 한식집이고, 가끔 서브웨이같은 곳도 있다. 만일 한식집이거나 초밥집이라면, 음식점의 컨셉과 이미지를 고려하여 동양인을 고용한다. 동양인 중에서도, 공급이 넘쳐나고 말 통하는 한국인 워홀러를 쓰면 된다. 악덕 한인샵 중, 면접 보러 온 워홀러를 일부러 10~15분 정도 가게 밖에 세워두는 경우가 있다. 지원자의 근성을 보기 위해서.. 더보기 76 - 비자 계급 호주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던 그도, 한인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정보는 탐이 났다. 그래서 그는 모든 종류의 한인 커뮤니티를 보곤 한다. 오픈 단체 카카오톡방, 페이스북 페이지, 한인 웹사이트(썬브리즈번, 멜버른의 하늘 등)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커뮤니티들에 친구 추가를 하거나 익명으로 참여한다. 자신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이 하는 이야기 중 쓸만한 정보가 없는지 탐색한다. 지금부터 쓸 '호주의 한인들' 이야기는, 그가 들여다보는 한인 커뮤니티 정보 / 한인 쉐어하우스에서 얻은 정보 / 그가 겪은 정보의 나열이자 조합이다. 과장되고 왜곡된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정확한 조사나 통계가 집계된 것은 없다. 그는 주어진 정보들을 개인적 관점에서 조합하고, 그 과정에서 일련의 경..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