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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호주

195 - 지각, 우버 그는 에어컨 배선을 볼 줄 모르고, 전문적인 공학 지식도 없다. 아무도 그에게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주어진 일, 에어컨을 해체하고 조립하기만 하면 된다. 그도 호주 건설현장에서 나름 일하면서 손재주가 생겼는지, 단순히 에어컨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일 정도는 쉽게 느껴진다. 조를 나눠서 따로 다니고, 관리자와 기술자는 인부들에게 서두르라고 말하는 일이 없다. 적당한 속도로 에어컨을 분해하거나 조립하면 된다. 그는 브리즈번에서 일하며, 조쉬와 일하며 미친 듯이 바쁘게 일하는 상황을 몇 번 경험했다. 에어컨 일의 속도 정도는 거뜬하다. 물론 주의사항이 있다. 이미 페인트 시공이 완료된 곳이 많기 때문에, 에어컨을 해체 및 재조립하면서 벽을 긁어선 안 되며 장갑으로 짚는 것도 삼가야 한다. 에어컨.. 더보기
194 - 에어컨 프로젝트 팀 그와 함께 일하는 한국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멜버른에 자리 잡고 정착해서 살고 있는 이들(영주권 이상), 그렇지 않은 이들이다. 멜버른에 정착하지 않은 이들은 약 서넛으로, 에어컨 제조사인 한국 모 대기업에서 직접 파견 온 기술자 1명 / 이외 모 대기업 협력사에서 멜버른으로 출장 온 듯한 직원 2명 정도다. 기술자는 40대로 보이며, 피부가 까맣고 안경을 썼다. 영어가 유창하진 않으나, 문제가 발생한 에어컨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선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호주인 관계자들도 기술자의 말에 집중한다. 기술자는 몸이 약간 말랐으나 눈빛이 살아 있어서, 그는 속으로 기술자의 성격이 조금은 깐깐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자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에어컨을 뜯을 때 깐깐한 성격이 조금 묻어.. 더보기
193 - 한국인 인부들 에어컨 재설치를 맡은 한국인 인부들은 총 10명이 조금 안 된다. 그는 단기 알바 공고를 보고, 워홀러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했다. 위치는 도심이고, 시급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이트 카드 발급 과정이 까다롭게 바뀌어서, 화이트 카드를 소지한 워홀러가 드물다. 또한, 애초에 워홀러를 많이 뽑으려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한국인 인부들 중 가장 어린, 유일한 워홀러다. 기술자, 출장 온 몇몇을 제외하면 다들 멜버른 한인 사회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로 보인다. 2명씩 조로 찢어지기 전 아침에 모이면, 인부들은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한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회사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다들 멜버른에서 자리 잡아 본업이 있다. 최소 영주권자이며 시민권자도 있을 것이다. 그와 면접을 진행했던, 중간 매니저 .. 더보기
192 - 에어컨 분해, 재조립 그가 새롭게 구한 단기 알바는, 에어컨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알바다. 현장은 상당한 높이의 고층 빌딩으로, 멜버른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 중이다. 그는 가족여행 당시, 전망대가 있던 유레카 타워에 올라간 적이 있다. 그가 새롭게 일을 할 현장인 고층 빌딩은, 전망대가 있는 유레카 타워에 필적할 정도로 높다. 공사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철근 콘크리트와 유리 공사는 거의 끝났다. 밖에서 보면, 높이 솟아 반짝이는 고층 빌딩이다. 외부와 골조 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내부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공사 중인 건물에, 그와 한국인 인부들이 투입된다. 그와 10명 남짓 한국인들의 임무는, 주거용 구역 호실의 에어컨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것이다. 이 고층 빌딩 공사에서, 당연히 에어컨 설치를 전담하는 인부.. 더보기
191 - 단기 알바 구직 웨이터도 그만두었으니, 그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다. 그는 캠핑카를 픽업하기 전까지의 1달 동안 할 수 있는 단기 알바를 찾기 시작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당장 풀타임으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는 단기 알바다. 이런 단기 알바는 한인잡이 적합하다.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한인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한인잡을 찾는다. 브리즈번의 한인 웹사이트는 '썬브리즈번'이고, 멜버른의 한인 웹사이트는 '멜번의 하늘'이다. 브리즈번에서는 한인 웹사이트를 자주 들여다봤지만, 멜버른에서는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는 '썬브리즈번' 웹사이트에 눈이 익어서, '멜번의 하늘' 웹사이트의 배너 위치나 메뉴 모양, 크기 등이 어색하고 낯설다. 외관은 낯설지만, 메뉴 구성이나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한인 쉐어하우스, 한인잡.. 더보기
190 - Round about 여행 경로도 정했고, 필요한 차량도 구했고, 출발 날짜도 정해졌다. 출발까지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다. 그는 이 한 달 동안, 여행에서 쓸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 그동안 모은 돈이 있긴 하지만, 장거리 로드 트립을 하면서 얼마의 비용이 들지 모른다. 그는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까먹지 않기 위해, 여행 출발까지 남은 기간 동안 단기간에 돈을 조금이라도 모으고자 한다. 그는 웨이터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반복되는 웨이터 일이 지루해진 것도 있고, 일하는 시간과 시급이 적은 것도 이유로 작용한다. 그는 웨이터를 그만두고, 한 달 내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남사장과 여사장, 철판 요리사들,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동료들은 그가 그만둔다는 소식에도 다들.. 더보기
189 - 1불 캠핑카 예약 Imoova를 알게 된 이후, 그는 매일 눈을 반짝이며 Imoova 웹사이트를 들여다본다. 시간을 투자해서 샅샅이 뒤지면, 그리고 약간의 운이 따른다면 자차 없이도 1불 렌트카로 호주 대륙 일주를 할 수 있다. 그는 Imoova 웹사이트를 뒤지면서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1불 렌트카를 찾는다. 차종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캠핑카다. 그는 캠핑카를 타본 적이 없다. 캠핑카는 그가 꿈꾸는 로드 트립을 더욱 완벽하게 해 줄 화룡점정이다. 그는 멜버른에서 출발해서, 서쪽 에들레이드/퍼스 혹은 북쪽 다윈으로 향하는 차량을 원한다. 아주 없진 않으나, 멜버른은 대도시기 때문에 1불 렌트카가 적은 편이다. 다윈, 퍼스, 앨리스 스프링스 등의 도시는 1불 렌트카가 말 그대로 넘쳐난다. Imoova에.. 더보기
188 - Imoova, 1불 렌트카 멜버른에서 지역 이동을 하기로 결정했으니, 그는 이동 방법을 찾는다. 그가 원하는 이동 방법은 육로, 즉 로드 트립이다. 비행기를 타고서 공항에서 공항으로 날아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비행기를 타고 호주 전역을 돌았다고 해도, 호주를 일주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차량을 타고 내륙과 해안의 오프로드들을 달리는 로드 트립을 하고 싶다. 방법을 찾던 중, 1불 렌트카라는 단어가 그에 눈에 띈다.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그리고 브리즈번의 한인 워홀러들 사이에서 풍문처럼 떠돌았던 단어라 신경 쓰지 않았던 말이다. 그런데 그가 제대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1불 렌트카가 존재하고, 이용이 가능하다. 하루에 1불로 렌트카를 빌릴 수 있다. 차량도 많고, 차종도 다양하다. 1불로 이용 가능한 렌트카들의 목록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