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호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219 - 내분 화목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와 Travelmate들 사이에도 서서히 갈등이 생긴다. 그의 주된 갈등 상대는 바로 차주다. 첫 갈등은 엔진오일이었다. 아웃백에 들어서기 전, 차주는 차량을 점검하다가 엔진 오일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프랑스인은 운전도 하지 않고 관심이 없어 그냥 차에 있고, 그와 독일인이 나가서 보넷트 앞에 선다. 차주는, 엔진오일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었으니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비용은 차를 같이 탄 Travelmate들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인은 아무 말이 없고, 그는 할 말이 많다. 아웃백에 들어서기 전이고, 로드 트립 초창기인데 엔진 오일이 떨어졌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거리로 엔진 오일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면, 남은 로드 트립 기간.. 더보기 218 - Campers, 방어막 Alice Springs는 호주 내륙의 도시 중 가장 큰 편이다. 그래서 캠핑장도 잘 지어져 있다. 캠핑장과 게스트 하우스가 혼합된 형태다. 커다랗고 하얀 건물 내 카운터에서 돈을 받고 주차와 텐트를 펼 구획 번호를 준다. 카운터는 건물 내 반짝반짝 빛나는 비스트로의 카운터를 겸하는데, 건물 입구 쪽 벽면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뻥 뚫려 있다. 하지만 에어컨을 얼마나 세게 틀어놓은 것인지, 따가운 햇살에도 시원함이 느껴지며 흙먼지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비스트로 내부, 그리고 에어컨 바람이 닿는 외부까지 테이블과 의자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만석인데, 거의 대부분이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백인 인부들이다. 다들 형광색 작업복과 묵직한 작업화를 신었다.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있는.. 더보기 217 - Alice Springs, 이름 모를 산 울룰루를 떠나, 북쪽으로의 여정을 계속한다. 울룰루가 가장 크고 유명하긴 하지만, 호주 대륙 중앙에는 울룰루같은 산맥 덩어리가 몇몇 더 있다. 모양도 비슷하다. 차를 타고 울룰루에서 멀어지면서, 지나가는 풍경 속에는 조그마한 울룰루같은 커다란 바위 덩어리들이 보인다. 울룰루보다 작은 것이지, 하나하나가 모두 거대하다. 바위 덩어리들은 하나같이 높고, 인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울룰루보다 더 올라가고 싶게 생겼다. 그는, 저런 거대한 바위 덩어리 위로 올라가서 텐트를 치고 몇 날 며칠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와 Travelmate들은 마침내 엘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한다. 울룰루 주변 도시로 유명하고, 북부에서 다윈과 함께 유명한 도시다. 차주는 엘리스 스프링스의 캠핑장을 미리 예약해두었다. 차주는 반드.. 더보기 216 - 울룰루의 밤 일반적으로 호주의 아웃백이나 자연 환경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 울룰루 - 카타 추타 국립공원은 호주 정부가 보호하는 구역으로, 비교적 통제가 많다.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거나 등반을 자제해달라는 등의 권고사항이 있으며, 해가 떨어지면 국립공원에서 즉시 나가야 한다. Flinders Range에서는 넓은 국립공원 내 어디서나 캠핑이 가능했지만, 울룰루 - 카타추타 국립공원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해가 떨어지면, 울룰루와 카타 추타를 구경하던 관광객들은 모두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유명 관광지이니, 국립공원 바깥에 커다란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캠핑장은 크고, 사람도 많고, 야외 바베큐 등 편의시설도 많다. 그는 이 캠핑장에서, Travelmate들을 위해 요.. 더보기 215 - Kata Tjuta, Aborigine 울룰루는 커다란 바위 덩어리다. 아니, 산맥 덩어리다. 울룰루는 원래 산맥이었다. 울룰루 정도 되는 높이의 산맥이 넓게 뻗어 있었는데, 오랜 침식 작용 끝에 대부분의 산맥이 낮고 평탄하게 깎여 아웃백이 되었다. 산맥 중 울룰루는 깎이질 않았다. 울룰루는 침식되지 않은 옛 산맥 바위 덩어리다.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은 울룰루를 포함해 다른 산, 언덕, 기암괴석이 있다. 울룰루와 같은 이유로 이름을 두 개 가진 카타추타(마운트 올가)는 산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울룰루보다는 카타추타가 더 보는 맛이 있다. 카타추타는 이리저리 쪼개진 틈으로 들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울룰루는 온전한 바위 덩어리 자체여서 빙 돌아서 볼 수밖에 없는 데다 올라가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와 Travelmate들은, 울룰루를.. 더보기 214 - Uluru 쿠버 피디에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간다. 호주 대륙 북쪽으로 올라감에 따라 날씨가 더워진다. 첫 캠핑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옷을 껴입고 담요로 몸을 말아서 잤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는 옷을 얇게 입고, 담요조차 덮지 않고 바닥에 깐다.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니, 그와 Travelmate들은 또 한 번 호주의 행정 구역을 넘어간다. Northern Territory(NT), 호주 북부다. 멜버른에서 애들레이드로 이동하면서는 행정 구역이 바뀐 줄도 몰랐지만, South Australia(SA)에서 Northern Territory(NT)로 바뀌는 때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지평선과 도로 밖에 없던 풍경에, 커다란 돌로 조각한 표지판이 떡하니 서 있다. SA와 NT의 경계를 표시하는 돌조각이다. 내려서 .. 더보기 213 - 다름 Travelmate들과 친해지면서,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한다. 그는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가끔 당황스러운 상황도 발생했다. 첫 캠핑을 한 호주 남부 지역은, 비가 쏟아지고 담요를 둘둘 말아야 할 정도의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적도를 향하면서 날씨가 따뜻해진다. 자연스레 그와 Travelmate들의 옷이 얇아지고 살이 많이 보인다. 그는 프랑스인의 피부를 보다가, 수많은 털을 발견한다. 특히, 프랑스인의 등 부위 털이 신기하다. 그는 프랑스인의 등을 유심히 관찰한다. 프랑스인의 척추에서부터, 털이 등의 바깥쪽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마치 비버와 같은 동물들의 털이 결을 타는 것 같다. 그는 프랑스인 등의 털을 보며, 진화의 신비를 느낀다. 먼 옛날 인간의 조상이 바닷속에.. 더보기 212 - 재담꾼, 요리사, 사진사 쿠버 피디를 떠나, 해질 무렵 도착한 Caravan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낸다. 남쪽 지역에서는 무료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잤지만, Outback에 들어선 뒤로는 Caravan에서 잔다. Caravan은 사전적 의미로는 '차에 매달아 끄는 이동식 주택', '말이 끄는 마차'라는 뜻이지만 로드 트립을 하는 이들이 쉬어가는 캠핑장이란 의미로 쓰인다. 지평선이 끝도 없이 펼쳐진 호주 내륙 Outback에는 중간중간 여행객들을 위한 Caravan park가 있다. 카라반 파크라고 해도 별다른 시설은 없다.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으면 카라반 파크다. 더 좋은 카라반 파크에는 화장실이나 샤워실, 전기선도 있다. 편의시설이 많아질수록 요금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도꼭지만 있는 카라반 파크는 대부분..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