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호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227 - 뜻밖의 인연 다윈에 머물며, 그는 남은 워킹홀리데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에 빠진다. 비자는 이제 1달 반도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비자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텐데, 가뜩이나 다윈은 우기가 다가와서 일자리가 적다고 한다. 백패커스 룸메이트들도 대부분 관광객들 뿐 일을 구하겠다는 이는 거의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그는 다윈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면 백패커스에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런데 백패커스 입구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눈앞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상대방도 그를 알아보는 눈치다. 그와 상대방 모두 이름을 까먹어 말문이 막히지만, 분명히 아는 반가운 얼굴이다. 상대방은 그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가 기다리니, 상대방이 잠시 바깥 테이블에 들렀다가 그의 앞으.. 더보기 226 - Aborigine과의 만남 다윈의 느낌이 브리즈번과 비슷하다곤 하나, 브리즈번은 호주 제3의 도시다. 그는 다윈의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브리즈번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인구나 규모에서 다윈은 현저히 작다. 브리즈번 도심과 같은 고층빌딩은 없다. 그는 구직 활동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로드 트립도 그렇고 워킹홀리데이도 그렇고, 꽤나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자신에게 선사하는 휴식이라 생각한다. 날씨도 따뜻하고 도시도 아기자기하니, 그는 밤에도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꽤 늦게까지 있는다. 바깥에 있다가, 식료품점이 문 닫기 직전 들어가 저녁거리를 사서 나온다. 그의 저녁은 과자와 우유다. 그는 호주 특산품인 팀탐이나, 콜스에서 판매하는 2.5불짜리 초콜렛 빵을 산다. 보통 팀탐이 더 비싸기 때문에, 주로 후자를 구매.. 더보기 225 - Rainy Season Maker 다윈, 영어로 쓰면 Darwin이다. 저서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주창한 생물학자의 이름과 스펠링이 같다. 그는 도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수평선이 펼쳐진 해안가에서 어떤 돌을 발견한다. 돌에는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얼굴과 생애가 조각되어 있다. 호주 최북단의 도시 다윈의 이름은,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지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찰스 다윈은 영국인이다. 역시 호주는 영국의 영향이 짙다. 호주 북부 도시 다윈은, 적도에 가깝기 때문에 야자수가 많으며 날씨도 열대성 기후에 가깝다. 즉,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날씨다. 그가 도착한 때는 건기라서 햇볕이 화창하다. 하늘에는 구름조차 없다. 야자수에 어울리는 날씨다. 그는 숙박비가 더 싼 백패커스로 숙소를 옮겼다. 옮긴 백패커스에서 만.. 더보기 224 - 송금, 의료보험비 환급 로드 트립이 끝났다.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그는 다시 자신의 워킹홀리데이를 이어간다. 그는 우선 배를 채운다. 로드 트립 동안 배불리 먹은 적이 별로 없고, 기대했던 마지막 식사도 비교적 조촐했다. 로드 트립이라는 커다란 경험을 한 것과 무사히 끝난 것을 자축할 겸, 그는 배불리 먹기로 결심한다. 그가 향한 곳은 헝그리 잭스다. 이전처럼 패밀리 번들을 시켜서 모조리 먹어치운다. 혼자 헝그리 잭스에서 패밀리 번들을 먹으며, 그는 로드 트립이 끝났다는 사실과 아직 워킹홀리데이 중이라는 사실을 동시에 깨닫는다. Travelmate들과의 연락이 바로 끊어지지는 않는다. 차주는 다윈 도심에서 열리는 어떤 행사가 있다며 단체 메신저 방에 올렸고, 다들 해당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도 한다. 그는 독일인과 따로 연락이.. 더보기 223 - 도착, 로드 트립 종료 그와 Travelmate들은 계속해서 유명한 장소를 들르고, 텐트를 설치해서 캠핑을 하고, 캠핑장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한다. 로드 트립의 일상은 이렇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테이블을 꺼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점심식사와 정리가 끝나면 다시 차를 타고 달린다. 달리다가 볼 만한 곳이 있으면 들르고, 쉬고 싶을 때는 잠시 세우고 쉰다. 계속 달리다가, 저녁때가 오면 캠핑장에서 저녁을 해 먹고 텐트에서 잔다. 수도꼭지가 있는 야영지에서 그냥 캠핑을 하는 경우가 많고, 가끔씩 마을이 나오면 마을 캠핑자에서 캠핑을 한다. 아침이 일어나면 우유와 씨리얼, 에너지바 과자로 허기를 달랜 뒤 양치하고 텐트를 걷는다. 모두들 준비가 끝나면, 다시 차에 오르고 북쪽으.. 더보기 222 - Kangaroo, 어보리진 그림 엘리스 스프링스 이후 이동에 가속도가 붙어, 빠르게 다윈에 가까워진다. 황무지인 호주 대륙 중앙 아웃백에 비해, 북쪽으로 갈수록 볼 것이 많지만 그와 Travelmate들은 많은 곳을 그냥 지나친다. 그래도 몇몇 장소는 방문한다. 그의 기억 속에 남은 장소가 하나 있다. 해당 장소는, 캥거루와 어보리진의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었던 장소다. 그는 개인적으로, 캥거루와 어보리진이 호주의 정체성을 가장 많이 지녔다고 여긴다. 호주 북부 노던 준주에는 어보리진들이 살기 때문에 어보리진 관련 관광 상품들이 많다. 역사를 서술해놓은 박물관, 어보리진 악기나 무기 만들기 체험, 그림 그리기 체험 등이다. 그와 Travelmate가 방문한 장소는, 캥거루를 보살핌과 동시에 어보리진 그림을 판매하는 곳이다. 해당 장소에.. 더보기 221 - 로드 트립 홍보대사 친한 친구들끼리도 여행을 하다 보면 싸우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국적, 언어, 문화가 다른 4명이 초면에 함께 로드 트립을 하면서 갈등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 오히려 3분의 2 지점까지 갈등 없이 무사히 온 것이 더 신기하다. 갈등의 원인은 성격차도 있지만, 3주 가까이 지속된 긴 여행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여행이 설레고 새로운 생활 방식에 흥미를 느꼈으나,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진다. 로드 트립은 처음에는 설렜고, 점차 적응하며 능숙해지고, 나중에는 지친다. 프랑스인은 그의 뒷담화를 어느 정도 눈감아 주기로 한 듯하다. 프랑스인이 그에게 말을 거는 빈도가 다시 늘어난다. 차주는 어서 빨리 여행을 끝내고 싶어 하는 눈치지만, 독일인이 달래면서 여기저기 들른다. 황량한 아웃백의 기운이 남아있는 곳에서.. 더보기 220 - 불편한 동행 그는 정말로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중도하차할 생각을 했다. 엘리스 스프링스에서는 호주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1불 렌트카가 널려있다. 만일 중도하차한다면, 그는 퍼스로 갈 수도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다만 혼자일 터다. 차주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독일인과 프랑스인이 남아 있다. 그가 중도하차하지 않은 이유다. 차주는 처음부터 독단적이긴 했지만, 로드 트립 초창기에는 그나마 대화가 되고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엘리스 스프링스에서부터는 더욱더 독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차주도 이를 인식했는지, 노트북에 영화를 다운받아 자신의 텐트에서 다 같이 보자고 말한다. 4명이 모두 차주의 텐트에 옹기종기 모여 영화를 본다.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묵는 동안 두 편을 봤는데, 하나는 'Get out'이고 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32 다음